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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Zero Jul 20. 2024

현장

잡담

저는 월급쟁이입니다. 제 몸뚱이로 노동력을 팔아 월급을 벌어먹고 삽니다. 지금은 정년이 보장된 안전하고 쾌적한 직장에서 근무를 하지만 예전에는 그렇지 않은 현장들 여러 곳에서 일을 했었습니다.

요즘 뉴스를 시청하면 일부 사업주들이 일꾼을 구하기가 어렵다고 하소연하는 장면들을 종종 볼 수 있습니다. 한국 사람들이 일을 하려 하지 않아 부득 이 외국인 근로자를 쓴다고 말들 하는 사람들도 있고요. 그런데 말입니다. 제 생각은 좀 다릅니다. 사업주 측에서는 과연 어떤 노력들을 해보고 그런 말들을 하는 걸까요. 자신이 운영하는 사업장의 환경을 개선한다거나 임금이나 복지를 조금이라도 개선해 보고 하는 말들입니까. 저임금에  복지 개선은 물론 위험한고 쾌적하지 않은 현장을 아무런 개선도 없이 그저 일 할 사람이 없다고만 말하고 있는 건 아닌가요? 소위 말하는 쌍팔년도의 그런 열악한 작업환경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그러는 것 아니냐고요? 외국인 근로자들은 당장 먼 이국에 와서 여러 가지 상황이 얽혀 어쩔 수 없이 그런 조건에서라도 일 할 수밖에 없는 처지를 이용하는 건 아니고요? 그러니까 제가 하고 싶은 말은, 일 할 사람이 없다고 하기 전에 자신들이 노동자를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그런 말을 하는 건지 한 번 생각해 보라는 겁니다. 괜히 젊은이들의 정신 상태가 나태하고 글러먹었다고 말하기 전에 말이에요. 당신들은 당신들의 작업현장에 당신 자식들을 흔쾌히 일하라고 시킬 수 있습니까. 만약 그렇지 않고 당신들이 당신들의 작업현장에 당신들 자식들을 당당하게 일하라고 못 할 일이라면 다른 사람들이 그런일 안한다고 함부로 지적하는 말 따위는 하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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