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Zero Jul 22. 2024

물 마시기

잡담

고등학교 때였어요. 뒷 운동장에 수돗가가 있었거든요. 쉬는 시간이나 청소 시간이 되면 물을 마시거나 세수를 하고 또는 걸레를 빨기도 하는 곳요. 그런데 우리 남학생들 사이에서 언제부터 누가 처음 시작인지모를 물 많이 마시기라는 게임이 유행했어요. 이 게임이 무엇이냐 하면 컵에 물을 한 잔 가득 받아 단숨에 마시는데 서로 포기하지 않고 그 잔 수를 많이 마시는 사람이 이기는 게임이에요. 그렇다 보니 대략 일 곱 잔 이상 넘어가면 구역질이 나기 시작하죠. 꽥꽥거리면서요. 그런 남자들의 해괴한 게임을 하고 있는 모습을 여자아이들은 참 한심하다는 듯이 바라보고요. 그래도 우리 남자아이들은 그런 것도 모르고 연신 좋이라 꽥꽥거리면서 물을 마셔댔죠. 참 어이없죠. 물 많이 마시기라니. 이건 뭐 바보도 아니고. 그냥 젊음의 객기인가.ㅋ 아무튼 날씨가 폭염이라 시원한 물 한 잔을 들이켜다 보니 갑자기 철없이 즐겁던 그때가 생각나네요ㅎ

작가의 이전글 카스트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