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
라디오를 들었어요. 사연 중에 우리나라 남자들이 여자들한테 치근덕 좀 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사연이 올라오더라고요. 아마 그 사연 신청자는 남자들의 치근덕 거림에 많은 고통을 겪었나 봐요. 그런데 가만히 한 번 생각해 보세요. 남녀가 연인으로 발전하려면 남자건 여자건 누군가는 먼저 액션을 취해야 하는 거잖아요. 이름을 묻는다던가 전화번호를 묻고 또는 데이트하자는 프러포즈를 먼저 하고. 그런데 그런 것들이 우리나라에서는 대부분 남자들의 역할이었잖아요. 지금 결혼을 했거나 연인들 같은 경우도 대부분 남자들이 먼저 그렇게 대시를 해서 이루어진 커플이 대부분이지 않나요. 우리나라의 문화가 여자들이 그렇게 하는 문화였으면 당연히 남자가 치근덕 거린다는 말까지 들으며 먼저 시도하지 않았겠죠. 하지만 우리나라의 문화는 그런 문화가 아니잖아요. 아직까지 남자가 그렇게 하는 것이 정설이잖아요. 그렇다 보니 이 치근덕 거림은 남녀의 관계가 발전하기 위한 어쩔 수 없는 과정이잖아요. 사실 이 치근덕이라는 말이 상당히 애매하거든요. 누구한테는 치근덕 일 수 있지만 다른 누구한테는 운명적인 사랑이 될 수도 있는 것. 자의적인 판단에 따라 달하지는 거죠. 그렇다면 여기서 문제 하나. 과연 잘생긴 남자나 돈많은 부유한 남자가 그랬다면 이 ”치근덕거린다”라는 표현을 썼을까요. 저는 그게 궁금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