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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Zero Oct 09. 2024

남 남

잡담

어이 친구. 내 말 오해하지 말고 들어. 너는 동기들이 네가 아픈데 돈을 안 빌려 준다고 원망하고 있잖아. 그리고 빌려준다 해놓고 이후로는 전화도 안 받고 문자 답장도 없다면서. 돈을 빌려 줄 수 없으면 안 된다고 확실히 말해주면 좋겠다는 게 네 생각이라면서 , 왜 그렇게 안 해주냐고 말이야. 그런데 너도 생각해 봐. 너 같으면 평소 연락도 없다가 몇 년 만에 갑자기 전화 와서 다짜고짜 돈 좀 빌려 달라고 하면 너는 선뜻 빌려주겠니. 평소에 꾸준히 연락하며 친분을 쌓고 있어도 빌려주기 힘든 게 돈인데. 또 다들 가정을 가지고 있고 말이야. 즉 나나 너와는 달리 그들은 책임져야 할 처자식이 있잖아. 아무리 동기가 좋다고해도 처, 자식 가족보다 먼저일 수는 없잖아. 그리고 이 답답한 친구야. 돈 빌려 달라고 이야기한 후에 전화나 답장을 안 하면 그게 거절의 뜻인데 너는 자꾸 무슨 확답타령을 하는 거야. 그게 답인데. 한국 사람은 성격상 그런 일을 직설로 답을 못하는게 특징이잖아. 아무리 동기라 해도 평소에 연락도 잘 주고받지 않으면 그건 그냥 모르는 사람, 즉 남남이야. 너도 오죽 궁했으면 그들에게 연락했겠느냐 만은 연락해도 당연히 안 될 일이었고 그걸 가지고 그들에게 적개심을 갖지 마. 인생 오십 이상 살았으면 이제 그 정도는 깨우쳤을 나이는 되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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