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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Zero Nov 09. 2024

일등석과 이코노미

잡담

유튜브를 보았어요. 어느 경제 전문가로 짐작되는 사람이었어요. 그는 우리가 해외여행할 때 이용하게 되는 여객기를 예로, 일등석 사람들의 비용 지불 때문에 이코노미 이용객이 그 저렴한 가격에 비행기를 이용할 수 있는 거라는 논리를 펼치더라고요. 몰라요. 잘 모르겠어요. 제가 경제 전문가가 아나라 그의 말이 진실인지 아닌지 분간을 못하겠더라고요. 그런데 우리는 흔히 이런 말들을 해요. 부자 때문에 우리가 먹고살 수 있는 거라고. 기업이 있기 때문에 노동자가 돈을 벌어먹고살고 있는 거라고. 그리고 기업주들도 자가가 책임져야 할 식솔들이 많다고. 그래서 어깨가 무겁다고. 그런데 말이에요. 그들은 마치 자기들이 노동자에게 은혜를 베푸는 것처럼 말들 하는데 그게 진실일까요. 정말 그들은 우리 노동자를 한 식구로 생각하는 걸까요. 저는 아니라고 생각해요. 자신들이 노동자를 고용하는 이유는 자신들의 사업에 이윤을 더 늘이기 위한 것일 뿐이죠. 예를 들어 대기업 핸드폰 회사를 생각해 보면, 오너가 수백만 개의 핸드폰을 직접 조립해서 팔 수 없잖아요. 그래서 그 노동을 해 줄 사람을 고용해 생산성을 높여 매출을 올리는 거죠. 그러니 기업이 노동자를 고용하는 건 은혜를 베푸는 게 아니라 자기들의 이윤을 높이기 위해 필수불가결한 선택이라는 거죠. 비근한 예로 노동자가 질병퇴직이라도 하면 자신들이 법적 퇴직금 외에 추가적으로 더 많은 퇴직금을 지불하나요. 혹여라도 업무상 질병이나 부상이라도 당하면 산재처리도 잘해주려 하지 않으면서 말이죠. 자신들이 노동자들을 정말로 자신들이 먹여 살려야 되는 식구로 생각한다면 그럴 수는 없지 않나요. 식구인데요. 그래서 저는, 일등석 이용객 때문에 이코노미석 이용객이 그 저렴한 가격에 이용할 수 있는 게 아니라 되려 이코노미석 이용객의 수 때문에 그들이 그나마 그 정도의 가격에 일등석을 이용할 수 있는 거라고 생각해요. 또한 일등석이 매 비행마다 다 만석이 되는지도 의문이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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