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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Zero Nov 10. 2024

군견과 사병

잡담

요즘 군인들 월급 때문에 사회가 시끄럽습니다. 사병의 월급이 너무 많은 거 아니냐면서요. 이런 생각은 분명 우리나라가 아직까지 징병제 국가라서 그럴 것입니다. 일반 사병을 한 낱 소모품으로 취급하는 징병제 말이죠. 군을 갔다 온 분들이라면 다들 아시겠지만 옛날에는 병사 한 명이 군견 한 마리보다 더 못한 취급을 받았습니다. 물론 지금도 별반 다르지 않겠지요. 그런데 저는 그 말을 들을 때마다 참으로 참담했습니다. 물론 개도 한 생명으로 중요하지만 어찌 인간이 개보다 못한 처지가 되는지요. 수요와 공급의 논리에 따라 군견 한  마리가 사병 한 사람보다 현실적으로 더 가치가 있을 수는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어떻게 그런 말이 버젓이 유통되고 젊은 사병의 가치, 한 인간의 가치가 개보다 못하다는 게 정설로 받아들여져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지경에 이른 건지요. 저는 한 인간으로서 인간의 생명이 동물의 생명보다 더 못하다는 이 비참한 논리를 도무지 인정하기 싫네요. 아무리 징병제 국가로 사병 한 명의 가치가 별 볼 일 없다 해도, 또 군견의 임무가 사람이 할 수 없는 특별함을 갖고있다해도 이건 정말 아니지 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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