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기명

군상(공원이야기)

by Zero

며 칠전 공원에 문제 하나 붉어졌다. 그래서 그 불합리성을 사내 무기명 게시판에 누군가 올렸다. 그러자 사무실에서, 누가 올렸는지. 글을 삭제하면 안되는지 왜 이런 글을 올렸는지 따지는 사람들이 있었다. 그래서 내가 그 사람들에게 말했다. 무기명 토론방에서 “무기명”이 무슨 뜻인가. 즉 이름을 밝히지 않는다는 뜻 아닌가. 다시 말해 이 “무기명”이라는 익명성은 불합리와 부조리 같은 문제 점들을 이름을 밝히지 않음으로 그 비밀을 보장해 줄 테니 그러한 불합리와 부조리 등 개인이 생각하는 합당한 것들과 맞지 않을 시 익명성을 내세워 자유롭게 말하라는 전제가 깔려있는 것 아닌가. 그런데 그 무기명이라는 익명성으로 작성한 글을 문제 삼는다면 무엇 때문에 이 무기명 토론방을 운영한다는 말인가. 좋은 말만해야 된다면 기명으로 하면 될 일이지. 이렇게 무기명토론방에서 올라온 글 하나하나를 문제 삼는다면 결국 글을 올리기 전 자기 검열에 갇혀 정작하고자하는 말은 못하게 될게 아닌가. 물론 무기명이라는 익명성을 내세워 근거도 없는 허위 사실이나 또는 사실과 다른 이유로 특정인을 비방비난 한다면 문제가 되겠지만 버젓이 업무에 문제가 있는 점을 논하는데 이것을 문제 삼는다면 무기명이라는 타이틀을 쓰지 말고 또 다분히 요식행위적인 이런 토론방은 폐지하는 게 맞지 않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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