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텨라

잡담

by Zero

가끔 TV를 시청하다 보면 연예계 선배들이 후배들에게 조언을 하는 모습을 볼 때가 있다. 그런 조언을 하는 선배들은 한때 그 분야에서 탑을 찍었던 연예인으로 자신도 힘든 시절이 있었지만 끝까지 버텨서 이 자리까지 왔다면서 조언한다. 그런데 나는 그런 조언을 하는 그들에게 묻고 싶다. 끝까지 버티라는데 도대체 어디까지 버텨야 하나. 그 끝의 시점이 어디인가. 섭외가 안 돼 생계조차 곤란한 상황에서 어디서 얼마만큼의 시간을 또 버텨야 하나. 물론 그렇게 물고 늘어진 사람이 살아남기는 한다. 그렇지만 그게 과연 전체의 몇 % 인가? 개그맨의 경우 그 개그콘서트나 여타 다른 개그프로에 나왔던 그 많은 개그맨들은 지금 다들 어디에 가 있나. 당장 생존에 떠밀려 배달뛰고 막노동뛰고 편의점 아르바이트나 호프집 아르바이트하고 있지 않은가. 결국 실력 있는 자만이 살아남는 세상에서 무조건 버텨라라는 조언은 너무 무책임한 것 아닌가. 일타성 힌 두번 섭외외에는 아무런 도움도 줄 수 없으면서. 그러다 결국 특종세상에 나와 지난 과거의 사연이나 팔고 있는 거 아닌가. 우리가 흔히 하는 조언이 희망을 주기 위한 조언이라는 것은 잘 알지만 그게 희망을 주는 건지 아니면 무책임인 건지 진정 다시 한번 생각해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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