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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무자비한 햄스터 Sep 29. 2022

글쓰기 모임 후기 (주제 : 대중교통)

<느슨한 연대, 깊은 몰입> 첫 모임!


첫 글쓰기 모임이 끝났다. 준비했던 콘텐츠가 반응이 안 좋으면 어쩌나, 하는 걱정이 있었지만 기우였다. 참여해주신 멤버들의 넉넉한 인심과 호응 덕분에 모임은 잘 진행됐다.


이번 모임 후기는, 모임 순서에 맞춰서 작성할 생각이다. 모임이 어떻게 진행됐고, 개선할 점은 무엇이었는지 그리고 사람들이 남긴 글 하나와 모임에 대한 반응은 어땠는지를 가볍게 기록할 것이다.



길 찾기, 운영 방법 소개하기

예약을 했던 스터디카페가 쬐금 찾기 힘든 곳에 있었다. 지도를 보고 찾아와도 어렵다. 건물 구석지에 있는 실외계단을 타고 지하로 내려와야 하는데, 그 앞에서 다들 헤맸다. 처음 오시는 분들에겐 안내도 잘 해야겠고, 필요하면 마중도 나가야겠다.


스터디카페를 가려면 화살표 방향으로 내려가야 한다. 그런데 어떻게 봐도 식당 지하실 같다.


처음이기도 하고, 운영 방법이 타 소모임과는 다른 점이 있다. 웹사이트가 있고, 구글 설문지에 글을 써서 업로드하고, 글을 종합해서 메일로 보내주고... 이런 것들을 설명하는 데에 시간이 꽤 소요됐다. 운영 방법을 깔끔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준비를 해야겠다. 그리고 길을 헤매는 시간, 운영 방법을 설명하는 시간도 염두하고 모임을 계획해야겠다.



5문장 챌린지 1. 햄스터

글쓰기 감각을 깨우기 위해 5문장 챌린지를 먼저 진행했다. 5문장 챌린지는 사진을 보고 드는 생각을 5문장으로 정리하는 것이다. 글을 쓰고, 구글 폼에 업로드하는 것까지 5분. 막상 해보면 생각보다 빠듯하다. 첫 번째 사진은 다음과 같다.


출처 : Instagram @GOTTE  (너무 귀엽다!)


5문장 챌린지는 두 번 진행했는데, 처음 사진은 쉽게 스토리를 떠올릴 수 있는 것으로 선정했다. 햄스터가 더위를 피해 카페를 갔는데... 너무 춥다! 사진이 귀여웠던 만큼 사람들의 글도 귀여웠다!



5문장 챌린지 2. 나룻배

두 번째 사진은 바로 스토리가 그려지지 않는 사진을 가져왔다. 약간의 상상이 필요한...

출처 : Pixabay @mercierzeng


여기서 참여자의 글 하나를 소개하고자 한다. 촉박한 시간 안에, 울림을 주는 문장을 적어주셨다.


위로 - 러블리피치♡

한 나그네가 나룻배를 타고 떠나고 있다.
아무런 이유도 목적도 없이 그저 떠나고 있다.
무슨 이유에서인지 그 모습이 조금은 처량해 보인다.
어둑해진 하늘 탓일까 아니면 생각에 잠겨있는 모습 때문인 것일까
떠나는 그 길에 비바람이 몰아치지 않기를...


나룻배를 타고 떠나가는 사람을 걱정하는 글이다. 걱정하는 것까진 '뭐 그럭저럭'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마지막 '떠나는 그 길에 비바람이 몰아치지 않기를...'이라는 문장이 좋았다. 남을 위해 기도하는 부분인데, 내겐 '남을 위해 기도한다'는 개념이 굉장히 낯설기 때문이었다. 신선한 충격과 함께 '너무 나만 생각하고 살아왔었나?'하는 반성도 하게 됐다. 



주제 글쓰기 : 대중교통

두 번의 5문장 챌린지를 마치고 드디어 주제에 대한 글쓰기를 시작했다. 제한시간은 30분. 원하는 형식으로 글을 자유롭게 쓰면 된다. 모두들 시간을 정말 알차게 사용하셨다. 그런만큼 좋은 글이 나왔다.


글을 조금 소개하고 싶지만 글 하나마다 분량이 상당하기 때문에 이 지면에선 곤란하다. 대신 <느슨한 연대, 깊은 몰입> 웹사이트 링크를 공유할 테니, 원하는 글을 찾아 읽어보시길 권한다!



글을 읽고 소통하기

4명이 모였고, 글을 3편씩 썼으니 글이 총 12개가 모였다. 예상했던 것보다 글이 많고 이야기할 거리가 많았다. 하지만 하나씩 파고들면 시간이 부족하기 때문에 5문장 챌린지 글 8개는 가볍게 짚고 넘어갔다.


소통 규칙은 다음과 같았다.

1. 자신의 글을 읽고, 글의 의도나 생각을 설명한다.

2. 글과 글쓴이의 생각에 대한 각자의 의견을 나눈다.


한 자리에서, 같은 시간을 들여서 글을 썼다. 글 4개씩 주제도 같았다. 그러나 모두 다른 메시지를 담고 있었다! 이야기할 거리는 너무 많았다. 메시지에 대한 서로에 생각이나 경험을 얘기하자면 끝도 없기 때문. 그러나 시간은 제한되어 있었고, 결국 예약 끝나는 시간까지 이야기를 하다가 아쉽게 마무리를 지을 수밖에 없었다.



사람들의 반응 돌아보기

모임을 진행하면서 '새로운 방식'에 신기해하는 반응이 있었다. 웹사이트를 만들고 간단한 자동화를 통해 글을 집계하는 방법 등이었다. 나는 그 외에 '모임 자체'에 대한 반응을 더 듣고 싶었다. 그래서 모임 후에 설문을 간단히 진행했다.


모임 후기 설문조사 결과


설문은 Google Form으로 진행했고, Notion에 자동으로 답변이 쌓이도록 자동화를 해두었다. 오프라인 글쓰기 모임이었지만, 오프라인 독서 모임에 참여했다고 답변을 남겨주셨다... 나는 수정할 수 있는 권한이 있지만 그대로 두기로 했다. 데이터 원본을 훼손하지 않는 것을 지향하기 때문이다. 어차피 각 데이터마다 생성일시가 있기 때문에 어떤 모임이었는지 추정할 수도 있기 때문.


어쨌든 무기명(개인정보 입력을 선택할 수 있고, 외부에 공개되지 않음)으로 진행한 설문에서 좋은 반응을 얻었다. 규모가 작아서, 처음이니까 더욱 우호적인 반응이 온 것 같기도 하다. 그걸 감안하더라도 기분은 좋다.


각 답변을 확장하면 주관식 답변도 확인할 수 있는데, 좋았던 점이나 아쉬웠던 점 그리고 개선 아이디어 등도 적어주셨다. 후기까지 세세하게 남겨주셔서 멤버들에게 너무너무 고맙다! ㅠ 앞으로 더욱 열심히 해야겠다.



답변 종합해서 공유하기

모임 운영을 준비하면서 중요하게 생각했던 아이디어 중 하나가, '자신의 활동을 기록하고, 돌아보기'를 유도하기 였다. 그래서 웹사이트에 글을 정리하게 됐던 것이고, 또 하나는 모임마다 나온 글을 모아 메일로 보내주는 것이었다.


이번 모임에서는 글이 무려 12개나 모였다! 나는 디자인 감각이 매우 떨어지기 때문에 인터넷에 돌아다니는 무료 PPT 템플릿을 다운받아서 작업했다. 대충 아래와 같은 모습이었다.

글 종합 파일 첫 페이지, 목차 페이지


글 종합 파일 본문페이지

PDF파일로 글을 종합해서 참여한 멤버들에게 메일을 보내주었다. 어땠는지 따로 물어보지는 않았다. 엉거주춤 만든 거라 듣지 않는 편이 정신건강에 좋을 수도 있겠다.


PPT로 만들다 보니 나도 모르게 PC 화면에 맞춰서 만들게 됐다. 대부분 모바일 환경에서 이 파일을 열어볼 것을 예상하지 못했다. 다음 번엔 조금 더 깔끔하고, 모바일 환경에서 잘 보이도록 만들어야겠다.




....


후기를 짧게 쓰려고 마음 먹었지만, 쓰다보니 정말 길어졌다.

아마 첫 모임이라 더욱 할 말이 많았던 것 같다.


다음부터는 정말 핵심만 쏙쏙 요약해서 모임 후기를 작성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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