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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느루 Jan 13. 2019

모종을 심습니다

쿠바식 상자 텃밭 농법



'농법'이라 소제목을 달아놓고 온 몸이 간지러워 혼났네. 

농법이라고 이름달아 놓았지만 그런건 없었다. 그냥 농사짓는 방법, 아니 농사지은 방법을 그럴듯하게 써둔 것일 뿐. 농사를 지어보지 못하고 도시에서 큰 내 또래의 여자애들이면 으레 생각하듯 농법이라기보단 화분내지는 화단의 의미로 생각했던 것 같다. 일년이 지난 후 그 효과는 생각보다 훨씬 컸지만. 


쿠바식 농법은 예전 미국이 쿠바의 경제를 봉쇄했을 때 식량난에 봉착한 쿠바인들이 도심 내에서 농작물을 수확해 자급자족 하는 방법을 찾으면서 생긴 상자식 농법에서 유래된 거라고 한다. 


노지에 상자텃밭이라니 엄마는 물론이고 주위의 모든 이들이 반대했지만 나는 내 뜻대로 해보려고 했다. 상자식 텃밭을 하고 싶었던 가장 큰 이유는 수확하려는 허브가 여린 풀이라는 이유였다. 허브라는 게 배추처럼 포기째 뽑아서 먹을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상추처럼 대가 굵직굵직한 것도 아니라 노지에 심을 경우 잡초 제거가 생각보다 힘들 것 같다는 게 가장 큰 이유였다. 과연 그게 구분이 될까? 엄한 허브를 매번 뽑아대는 게 아닐까? 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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