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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포텐조 Jun 03. 2024

마술적 힘?

성장일기 벽돌시리즈 292

성장일기 벽돌시리즈 이백구십 이 번째



아이디어가 생각났는데 굳이 미룰 필요가 없다. 평소에는 저녁에 글을 올리는 데 생각난 김에 미리 써본다. 

내가 뉴에이지 자조 서적을 싫어하게 된 이유는 복합적이다. 자연스레 그런 사상이 유입되어 버려 자기 계발서에 대해 의심에 의심을 하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 모든 책이 물론 그렇다는 건 아니다. 하지만 분명 짚고 넘어가야 하는 점은 대다수의 책들이 이전 자조서에서 혹은 그런 사상에서 전파되고 스며들어 지금의 자기 계발 이론들을 재창조하고 있음을 부정할 수 없다. 자기 계발서적이 인생을 바꿔준다는 것만큼 그 엄청난 힘에 따른 검증도 받아야 함은 마땅하다.




누누이 이야기하지만 어떤 책을 읽고 실천할지는 독자의 자유이지만 그 결과 또한 독자의 몫이라는 것이다. 인생전반에 걸친 통일된 이론을 제시한다는 책은 대단히 리스크가 크며 어떤 부분에서 말 그대로 "환멸"을 느낄 가능성이 너무나도 크다. 현실과 동떨어진 아무리 재차 해도 되지 않는 그런 느낌이, 돌아오지 못할 강을 건너게 한다는 생각이 든다. 의지를 증진하기 위해 읽은 책이 도리어 의지를 아예 박탈해 버린다면 이를 어찌해야 하나?


지금 또 다시 비판의 논조로 쓰는 이유는 간단하다. 항상 상기해야 하며 돈과 에너지를 쏟아가며 몇십만 원짜리 의지수련회를 듣겠다는 사람들에게 다시 재고해 보라는 말을 하기 위해서다. 또 최근에 여전히 "물은 답을 알고 있다"라는 책이나 식물에 좋은 말하면 더 풍성히 자란다는 순수한 양파 키우기 마인드를 진심으로 믿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이 내가 심리학을 계속해야겠다는 의지를 불태우는 또 하나의 계기를(?) 마련해주고 있는 것 같다.


몇몇 심리학자들의 주장과 환상을 심어주는 자기 계발서 저자들의 주장은 크게 달라 보이지 않는다. 심지어 같은 교훈을 달리 표현한 것이라고 밖에 느껴지지 않는 경우도 많다. 뭐 심리학자 말고도 철학자라든가 아니면 공신력 있는 분야에 몸담고 있는 전문가라면 그런 이론들에 힘을 더욱 더해주는 듯하다. 하지만 내막을 살펴보며 무엇을 말하는지 분명히 파악해야 한다.




단순한 진실을 직면하라

앞뒤 다 자르고 문맥상에서 파악해야 할 소중한 교훈들을 그 문장만 딱 잘라서 "처칠이 이렇게 말했습니다" 등등 명언을 인용하며 권위에 호소하는 설득은 도리어 현실을 왜곡하고 눈과 귀를 흐리고 있는 셈이다. 예전에 조금 충격적이었던 사례는 아! 주! 유명한 누구나 들었을법한 미국의 유명한 자기 계발 작가의 세션과 강의를 모두 섭렵하고 책이란 책을 다 읽었던 어떤 이가 심리치료를 받으러 왔다는 글은 환멸이란 단어가 무엇인지 내게 확실히 알려주기도 했다.


"나는 괜찮은데 너는 왜 그럼?"이라고 하면 나는 당연히 할 말이 없다. 어디까지나 주관적 평가가 결정적이므로 빡세고 아주 지극히 현실적인 노력 없이 어떤 이론을 따르고 그 나름대로 에너지를 쏟는다면, 모든 게 이루어진다는 주장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현재 일상을 대단히 만족하고 있다면 나는 입이 백 개라도 할 말이 없다. 하지만 때로는 문제가 심화되는 경우가 있으며 방금 전에도 서술했듯 현실의 간극이 너무 크게 느껴진다면 그것만큼 무기력을 빠지게 하는 경우는 없다. 


당위적이고 비현실적인 주장이 당신을 아름답게 만들고, 건강하게 하고, 인간관계가 원만해지고, 공부도 잘하게 도와주고 돈도 많이 벌게 해 준다면 그건 당연히 약을 파는 것이다. 이 중 현실적 노력이라는 선행조건 없이 한 개만이라도 포함된다면 환상을 깰 필요가 있다. 불편함을 인내해야 하는 순간이 바로 현실을 직시하는 순간이며 피곤하고 하기 싫고 기분도 안 나고 내팽개치고 싶고 욕하고 싶은 순간을 감내하려고 하는 그 순간이 어쩌면 변화의 순간이라는 점을 안다면 오히려 보다 자유로워질 것이다. 이 메시지는 독자도 독자지만 글 쓴 나에게 스스로 매번 강조하는 메시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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