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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포텐조 Jun 16. 2024

어디까지가 상대적인가?

성장일기 벽돌시리즈 305

성장일기 벽돌시리즈 삼백 오번째



오늘도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어보면서, 문득 사회에 민감한 이슈들에 대해 각자만의 입장 그리고 왜 그런 결론을 도출했는지에 관한 여러 생각의 장이 복잡하게 혹은 머리아프게 얽혀있는 진흙탕 싸움에서 가져야할 태도랄까? 그런 것을 서술해보고 싶었다. 포스트모더니즘 시대라고 불리는 오늘날은 선진국 중심으로 사회구성원들의 수많은 의견과 표현을 존중하고 충분히 개진 할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왔다.



이런 점에서 볼때 공론화되는 것, 수많은 사람들의 입방아에 오르고 내린다는 점은 그만큼 문제의식을 공유하며 다양한 아이디어를 나누며 해결하기위해 타협과 양보 혹은 의견개진 사이에서 왔다리갔다리 하는 장면은 대단히 보기좋고 민주사회로써 올바르게 기능하고 있다는 것은 전적으로 동의한다. 나는 그렇게 생각할지는 모르지만 이런 다양한 의견들에 복잡하다고 대충 넘기려는 사람들, 나만이 옳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쓸데없는 부분이라 생각 할 수 있겠지만 나 뿐만 아니라 타자 그리고 사회 전체와 연관성이 있는 화두라면 더더욱 시간이 필요하고 논의를 충분히 거쳐가야하는 것이 맞다.


문제는 다양성 혹은 존중이라는 이름하에 또 다른 극단성을 보이는 절대적 상대주의에 대한 회의감이 들며 그에 따라 반발도 커지는 요즘, 특히 난민사태도 그렇고 유럽이 왜 극우화가 되어가고 있는지 기타 등등 여러 이슈들에 대해 다양성도 중요하지만 애초에 해당 문제를 다루기 위해선 최소한의 "기준"이라는 것이 나는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무슨 말이냐면 어떤 정치적 사회적 판단 혹은 세대간 성별간의 입장을 이야기 할때 나의 이야기를 들어주지 않는다 해서 차별이니 혹은 역차별이니 아니면 상대방을 악마화하는 작업이 다양성 혹은 평등이라는 미명하에 벌어지는 것을 보면 극과 극이 통하는 상황을 보게 된다. 내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흔히 전통, 보수성이라고 불리는 것들에 대해 일방적으로 무시한다거나 애초에 그것들을 구시대적 전유물, 차별요소라고 생각해서 깡그리 해체하려고 한다면 작금의 사태처럼 갈등만 더 커진다는 생각이 들었다.



무엇이 옳고 그르냐, 어떻고 저렇고 하기 전에 기본적으로 판이 짜여진 상태에서 이야기를 하는 것이 옳다. 우리 의견만이 옳고 우리 진영만이 옳다고 여기는 자세가 정말 민주주의 사회가 아니더라도 그렇게 소통하는 것이 맞는지 생각해볼 문제다. 전통을 무시한채 혁명을 이룬 결과는 많지도 않고 오래가지도 않았다. 어떻게 보면 귀족이나 기득권층을 무시한채로 새로운 시대 혹은 새로운 인식을 심는데에는 그들을 무시하고는 이루어낼수가 없다.


애초에 소통이나 협력이라는 것은 나 뿐만이 아니라 상대방을 설득하거나 포용해야하는 작업이 필수인데 전통이라고 부를만한 요소들을 인정하지 않은 채 밀어 붙이려했다간 반발감만 더 커지는 것은 더욱 당연하고 내로남불이란 소리를 듣기도 쉽고 설득이란 다분히 단순히 지식을 전달해 납득시키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에 대한 호감 그리고 상호호혜성을 바탕으로 이루어 진다.


이런 점이 문득 역사를 들여다 보면서 구세대와 신세대의 갈등이나 성별과 계급사회의 갈등 등등 오늘날 산적해있는 사회 문제들을 풀어나가려면 예전에 어떻게 했다가 실패했는지를 본다면 그때와 별반 다르지 않는 모습이 너무 눈에 잘띈다. 나는 개인적으로 프랑스혁명을 그리 높게 사지는 않는다. 혁명이 피를 부르는 것이 맞지만 자유와 평등이라는 이름하에 벌여진 일련의 사태들이 도리어 제정 나폴레옹으로 돌아가 전쟁의 소용돌이로 돌아가게 된것으로 본다면 청산이나 일방적이고 급진적인 방법들은 결코 오래 유지되지 않았다는 분명한 교훈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예전 아즈텍과 마야의 멸망사례를 빗대어 글에도 올렸지만 나는 상대주의가 빛을 발하기 위해선 최소한의 절대주의적 가치관이 존재해야한다고 생각한다. 문화상대주의적 기준으로 보면 인신공양 문화를 인정해준다고하면 인간의 생명권이라는 최소한의 가치관을 침해하는 경우이고 이는 한계가 분명하므로 기존의 도덕관념이나 가치관은 함부로 무시할수 없다는 소리를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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