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일기 벽돌시리즈 448
성장일기 벽돌시리즈 사백 사십 팔 번째
우리 같은 내성적인 사람들은 있는 그대로 표현하기 힘들어한다. 무엇보다 사람을 만나는 자리에서 굉장히 쑥스러워하고 어색해한다. 말 주변이 없어 더더욱 대화한다는 것에 어떤 주제로 말을 꺼내야 할지 머릿속으로 고민하는 경우가 많다. 그렇기 때문에 무슨 말을 하고 무슨 말로 대답할지, 상대방의 반응이 어떠할지 걱정부터 한다. 요즘 같이 사적인 영역에서 사람 만나기 어려운 시대에 더더욱.
사실 내성적인 사람들 뿐 만 아니라 외향적인 사람들도 이런 주제에 대해서 많이들 고민하는 경우를 심심찮게 볼 수 있었다. 정도의 차이일 뿐이지, 처음 만나는 자리가 똑같이 어색해도 사람 대하기가 좀 더 수월하다는 것이 있을 뿐. 일단 준비한 주제로 말을 하긴 하는 데 문제는 주제가 고갈이 되면 다른 이야기 할 거리에 대한 유연함이나 티키타카로 연결 짓는 것을 고민하게 된다.
생각보다 자기주장에 대한 중요성을 간과하는 것 같단 느낌이 든다. 적극적으로 경청하는 것과 할 말이 없어도 그냥 묵음으로 있는 것과는 당연히 차이가 있다. 대게 후자의 경우 목석처럼 있다가 너무 딱딱하게 대답하는 경우가 있다. 그리고 "자기주장"이란 어감 때문인지 4가지랄까? 그런 게 느껴져서인지 뭔가 신중하게 사람을 대해야 한다는 시각도 있을 수 있겠다.
이런 문제는 자기주장이 상대적으로 강한 영미나 서구권에서도 흔히 일어난다. 그들이 스몰토크에 강하다고 생각하겠지만 유럽의 국가별로 그 분위기는 다르기 마련이고 당연하지만 사람마다 다르다. 또한 그런 자기주장의 문제가 심지어 말을 못 해 끙끙 앓아서 우리말로는 화병이 도지거나 스트레스를 과하게 받는 사람이 있어서 심리적인 문제로 대두되기 때문에 생각보다 무시할 수 없다는 것이다.
문제해결이 필요한 사람들에겐 자기주장 훈련이 필요하다. 심리치료나 상담의 케이스에선 무언가 이야기하는 것을 꺼려하거나 자기주장을 마치 죄악시 여기는 사람들이 "끙끙 앓게" 된다. 그들은 하고 싶은 말이 있음에도 수동적으로 대응한다. 그냥 듣기만 하거나 심지어 상대방이 인신공격적인 모욕을 함에도 불구하고 겁에 질리거나 시선이 두려워서 반응하는 것을 극히 힘들어한다.
첫째로 자기주장은 죄악이 아니라 필요한 것이다. 우리나라 같은 경우 위계질서가 뚜렷하고 나이 대 별로 처세의 차이가 있기 때문에 자신의 의견을 개진하는 사람들을 "나댄다"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는 구체적으로 언급은 안 하지만 다들 분위기로는 파악하고 있다. 여기서의 자기주장은 그런 분위기에 맞지 않는 "나댐"이 아니라 자기주장을 해야 할 때를 안 하니까 문제이기 때문에 제시하는 것이다. 또 설령 나댄다라고 상대가 느껴도 의견을 개진 할 수 있는 자리에서 분위기때문에 못한다는 것은 말도 안되는 일이다.
둘째로는 자기주장은 당연하지만 연습이 필요하다. 흔히 대화 상황에서 한 두 번 만의 용기로 말이 술술 풀릴 것이라는 착각은 무지개 속에 나타난 유니콘과 같은 환상에 불과하다. 혹시나 당신이 이야기하는 것이 꺼려지거나 불편하게 생각한다면 그리고 위의 사례처럼 말해야 할 때 말하지 못한다면, 이는 자기주장을 제대로 하고 있지 못해 문제가 가중되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당신이 하고 싶은 말을 할 필요가 있다.
자기주장은 "나 이거 해줘"라고 떼쓰는 것이 아니다. 자기가 어떤 생각과 감정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바탕으로 이야기를 전개해 나가는 것이다.
[매일마다 짧은 글에서 우리 모두를 위한 가능성, 벽돌시리즈는 계속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