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채기는 앞으로 또 그럴 일이 안 생기게 반창고가 되어준다.
사진: Unsplash의Lance Reis
온실의 화초처럼 이쁘고 곱게 케어받고 살았으면 좋으련만, 지금 51년의 시간 동안 슬쩍 건드리기만 해도 책 1권 나올만한 이야기들이 안에 고스란히 있다.
물론, 잊어버리고 애써 지워버리고 어쩔 때는 미화, 각색해 버린 얼룩진 상처들이지만, 우리는 스토리를 사랑한다. 생각이 없어도 스토리가 있으면 기꺼이 친구가 되어준다. 그래서 자기 속내를 털어놓지 않는 이와는 친밀해지기는 어렵다. 자기 얘기를 하지 말라고 여러 명언을 듣지만, 속에 있는 걸 말하지 않고는 살 수 없다. 상처가 두려워 안으로 쌍아 둘 만큼 안의 용량이 그리 크지 않음을 안다. 그리고 내어놓지 않으면 압력이 더해져 살 수가 없다. 조금씩이라도 방출을 해야만 살아갈 수 있다. 너무 아프면 아야 소리도 낼 수 없다. 다행히 지나고 다면 웃으면서 담담하게 얘기할 시간도 허락된다.
늘 가진 게 없다고 한탄하던 자신에게 말하고 싶다. 지금까지 살아온 만큼의 서사가 너의 달란트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