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전 엄마상에 예전 다녔던 은행동료들이 오빠와 같이 다녔기에 많이 오셨는데 인사를 하면서 다들 깜짝 놀라신다. 역변했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지들은 안 늙은 줄 알고 역변한 것도 뭐가 있어야 변하는 거지 변할 게 없는 너는 그대로다 하고 자기 위안 삼다. 친구에게 작년부터 퍼스널칼라 받자고 들이대는데 관심 없다고 해서 올해 미친 듯 밀려오는 뭐 계속 그럴것 같지만서도 무튼 물욕으로 퍼스널컬러 앱을 들여다보면서 생얼을 보며 너무 못생겼다, 어쩜 좋니~ 하며 감탄을 한다. 그래서 셀카를 좋아하지 않는다. 혼자 다닐 때 꼭 찍고 싶을 때만 간혹 한다. 올해는 모르는 분에게라도 부탁해서 찍어야겠다. 집에 벽면 거울은 괜찮은데 왜 핸드폰 셀카만 찍으면 쩌리로 나오느냐고~ 그래서 분위기미인으로최종 목표로 매진한다. 오래된 친구가 좋은 이유가 그래도 리즈시절을 기억해 주니 마음이 쪼금 위안스가 된다. 고맙다 친구야!
지인들과 얘기하다 보면 각자 친구들 중에도 여럿이 다녀도 유달리 남자들이 꼬이는 친구들이 있는데 이쁜 것도 아닌데 그래서 도저히 이유를 알 수없다는 친구가 한 명씩은 있을 것이다. 그 친구는 눈빛이 다르다니 꼬리 친다는 둥 하지만, 그건 다 사실만은 아닐 것이다.
요즘 파리에 꽂혀있는 1인으로 프랑스여행 프로그램 첫방을 보면서 새로운 사실을 느꼈다. 누가 봐도 두 명 중 한 명이 뛰어난 미인인데 길게 보지도 않았는데 몇 장면 보면서 얼굴이 아니라 분위기가 호감을 달리한다는 것을~
분위기를 업시키기 위한 것인지 미인이 아니기에 내장된 밝은 바이브인지 흥얼거리듯 멜로디를 만들어 웃음을 주는 그녀와 달리 본인은 커피를 마셔본 적이 한 번도 없어 마시고 싶어하는가사에 그게 무슨 맛인지 모른다고 하는데 평범하지 않은 토크로 썰렁하게 만든다. 무엇보다 뚱한 표정이 미인임에도 그리 매력이 느껴지지 않았다.
그걸 보면서 파노라마처럼 예전 기억들이 스쳐 지나간다.
초동학교동창들이랑 한참 친하게 지낼 때 남동창의 친구들과 술자리를 같이 하게 되었는데 땡기는 사람들이 없어 가만히 있었는데 그 친구는 해맑게 웃으며 첨 보는 그 친구들과 호호하며 웃는데 맞춰줄 그럴 맘이 1도 없는 자로써 그 자리가 노래방까지 이어지는 게 불편했다. 그 친구에게 넌 뭐가 좋아 그리 비위를 맞추냐는 식으로 얘기하니 "뭐 어때~ 그냥 하루 즐거우면 되는 거지!" 한다. 헤어지면서 그 친구들은 완전 내 친구에게 홀딱 넘어갔더랬다. 지금까지도 친구를 낮게 봤던 자신이 우습다.
20대 남자까지는 공주처럼 대해주고 챙겨주는 여자를 좋아한다. 30대가 되면 편한 여자를 좋아한다고 하트시그널 감상평을 하던 남자유튜버의 영상이 잊히지 않는다. 그러면서 30대인데도 하나하나 챙겨줘야 하는 여자를 좋아하는 출연자 남자가 특이하다고 했다. 그녀는 그럼에도 거의 독보적인 인기녀였다.
그때는 잘 몰랐던 걸 시간이 지나면서 무릎을 딱 칠 때가 있다. 그래서 오래 살아야 하는가 봉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