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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간암 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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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 문 Oct 12. 2023

현재에 머무는 연습

요새는 현재에 머무는 연습을 하고 있다.


늘 현재가 진짜 삶이라고 생각은 해 왔지만 곰곰히 나를 관찰해보면 현재에 머물러 있는 경우가 많지 않았다.


과거에 대해 많은 생각이 떠오른다

후회되는 일, 나를 화나게 했던 일들이 주로 떠오른다. 이런 생각들이 떠오르면 나의 몸은 현재에 있지만 마음은 과거의 감옥속에서 보내게 된다. 그리고 아까운 현재의 시간이 흘러간다. 과거의 생각이 떠오르는 이유는 이를 바탕으로 현재의 상황을 개선해보고자 하는 것일텐데 도무지 개선되지 않을 상황에서 이런 생각이 떠오르니 이런 생각이 떠오르는 나 자신에게 화가 나는 것 같다. 


이상하게 좋았던 일, 행복하게 했던 일은 잘 떠오르지 않는다. 괜히 지금이 서글퍼질까봐 방어적 마음이 되어서 그런가보다.


미래에 대해 걱정한다.

미래는 오지도 않았고 그렇게 된다는 법도 없다. 반추해보면 내 예측대로 된 적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적도 많다. 로또 복권을 사고 미래의 행복을 상상해 보았지만 한 번도 그대로 된 적이 없다. 거의 다 잡은 것 같은 일들도 모래처럼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간 적도 많다. 


미래에 관한 걱정이 좀 우습게 느껴지는 것은 내가 그 미래에 있지 않을 가능성이 더 크다는 데 있다. 예를 들어 10년 후에 경제적 여유가 부족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하다가도 좀 부질없다는 생각이 든다. 다만 그 10년 후에 가족에 대한 걱정이 들기도 하는데 10년 후 인생은 아무도 모르는 것이다.


현재에 머물기

그러므로 현재에 머무는 연습을 하고 현재에서 만족과 행복을 찾는 것이 필요하겠다. 지금 이시간 타자를 치며 글자 하나 하나를 생산해 내는 것을 감사해야겠다. 현재의 호흡에 집중하고 살아있는 현재에 감사해야겠다. 내일의 현재를 생각하며 내일 하루가 또 건강하게 주어지면 그 하루를 어떻게 멋진 사람과 만나고, 멋진 풍경을 보고, 즐거운 책을 보고, 좋은 생각을 하며 보낼지 생각해야 겠다. 


현재에 머무는 연습을 해야겠다. 근욱처럼 단단해지고 습관처럼 현재만 생각할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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