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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솔라고 Jan 03. 2024

38: 초2 담임 선생님으로부터 칭찬 전화

제목: 호기심딱지 뮤지컬 & 임금과 신하 등등

<초2adhd일기 2023년 5월 7일_호기심딱지 뮤지컬>

기간 2023 6.17 11:00 2:00 4:30 부터 6.18 3:00 6:00
나는 호기심딱지 김내관이 나왔으면 좋겠다.
누구인가 누가지금 멀미라는 말을 하였는가
<초2adhd일기 2023년 5월 8일_2023년 6월17일 토요일>

이날 나는 호기심딱지  뮤지컬 볼때 어의가 나왔으면 좋겠다.
<초2adhd일기 2023년 5월 9일_2023년 6월18일 날씨>

6월18일 날은 임금과 호입무사가 나왔으면 좋겠다.
호기심딱지 하고 싶은 사람 세이 호 호 호 호 호 호 호 호 아사 아사 호기심을 불러봐 최고다 호기심딱지 꼭 갖고 말꺼야 으앙 혼자
다 먹으면 어떡해
앵 앵 앵 앵
앵 앵 앵 앵
앵 앵 앵 앵

오늘 볼링장 갔다.
4파운드를 쳤다.
거기는 4파운드 5파운드 6파운드 다 있다. 7파운드 8파운드 너무 커서 던지기가 힘들다. 오늘 첫 판에는 결과를 성공하지 못했다.
두 번째 판에는 52점 했다. 나는 그래서 뛸 듯이 기뻤다.
<초2adhd일기 2023년 5월 7일_임금과 신하>

누구인가 누가 이런 신통방통한 것을 만든것인가 아하하하하 아임전하 그것은 제 껏 이온데 뭐라 나는 임금이고 너는 신하다. 나는 임금이고 넌 신하란 말이다. 알겠습니다. 전하 전하 전하 아바마마 저도 가지고 싶사옵니다 저도요. 여봐라 아 예 전하 하나 더 가져오도록 하여라. 하나 더 말입니까. 뭔말이야 알겠습니다. 전하 전하 전하  그이후 임금과 세자는 밖에 나가서 활동할 생각은 하지 않고 하루종일 신문물만 갖고 놀게 된 것이였다. 전하 운동될 시간이옵니다. 누구인가 누가 자꾸 귀찮게 나가자고 하는 것인가 귀찮으니까 세자랑 나가도록 하여라. 아이 저도 귀찮사옵니다. 안 갈래요. 호호 두분이 맨날 저것만 보고 게시니 건강을 해칠까 걱정되옵니다. 전하 옥체를 보존하셔야 하옵니다. 옥체를 보존하셔야 하옵니다. 옥체를 보존하셔야 하옵니다. 옥체 하긴 뭐 우리가 귀한 몸이긴 나오지 하하 그럼운동할까 하지말까 할까 하지말까 할까 하지말까 그래 결심했어 운동하지 말자 아이 귀찮아 게임이 더 재미있어 아바마마 저랑 같이 한 판 하시렴니까 오호 홀 전하 운동하셔야 하옵니다. 누구인가 누가 자꾸 잔소리를 하냐 말이다. 임금과 세자는 매일 밥을 먹고 나면 운동은 하지 않고 하루종일 신문물만 갖고 놀게 된 것이였다. 호호 그렇게 시간이 흐르고 우와 망했다. 결국 알고 살이찌니까 걷기도 힘들어요 너무 힘듭니다. 아바마마 임금 세자는 다시 비만이 되고 말았던 것이였다. 너무 힘듭니다 아바마마
<초2adhd일기 2023년 5월 29일_호기심딱지 일부러 토하면 위험해>

별로 효과도 없다 애가 봉구야 가서 토해라 토하고 싶은데 안 나온다 아빠 아버지 딱 해라
호기심딱지 눈병 봉구는 더러운 손으로 눈을 마구마구 비볐어 다음 날 봉구는 눈병에 걸리고 말았대
어 순이야 너 지금 순이밖에 안 보이냐 봉구는 눈이 이상하대면서 눈을 마구마구 비볐어 볶음밥 엄마야 내눈 내눈아프다. 와글와글
와글아긴 맨소으로 눈 막 비니니까 눈병난다애가 아니 눈에 자꾸
뭐가 들어간 것 같아서 비볐다. 따금따금하다. 아프면 엄마한테 얘기를 해야 될 것 아닌가 아우 잇트 앗트 뭐하노 잇트 병원가자 아 아 내 눈 빨리오나 와플 비벼가주고 눈병난다 애가 봉구는 눈병이 더 심해지고 말았다

어린이날 하루 전날에 담임 선생님으로부터 전화가 걸려 왔다. 무슨 일이 생겼나 하는 조마조마한 마음에 전화를 받았다.

"선생님 안녕하세요. 무슨 일 있나요?"

"아니 그냥 걸었어요. 특별한 일이 있는 것은 아니고..."

"네 학교에서 사건 사고가 생기면 전화가 오잖아요. 그래서 걱정했어요. ㅎㅎㅎ" 겸연쩍게 웃었다.


다름이 아니라 칭찬을 해주시려고 전화를 거셨단다. 2학년 올라오고 상담 전에 설문조사가 있었고 그리고 임선생님이랑 정기상담을 하고는 첫 번째 통화였다. 작년에 5학년을 맡았고 올해 남자아이들만 있는 초2를 맡으셨다. 왜 엄마에게 전화 걸만한 일이 없었을까? 안 봐도 비디오다. 다만, 연륜이 있는 담임 선생님이라 감사하게도 우리 아들의 이런저런 일들을 그냥 눈감아 주시고 넘어가셨을 것이라고 미루어 짐작한다.


아마도 어버이날 즈음이라 학급에서 부모님에게 편지 쓰기를 했나 보다. 그때 아들이 엄마가 하교시간에 데리러 오는 게 기다려진다는 식으로 뭔가 감정 어린 글을 썼나 본데 그게 가슴 뭉클하셨다고 하신다. 그리 생각해 주셔서 감사하다고 말씀드렸다.


요즘 수업에서 어떤지 여쭸다. 아이가 "여봐라~~!!" 하거나 고전사극에 나오는 어투로 뜬금포를 날리고 있을 것 같아서 말이다. 아들은 요즘 <호기심딱지>를 자주 본다. 유일하게 애청하는 프로그램이다. 작년에는 <번개맨>을 좋아라 했었다. 연말에는 번개맨 뮤지컬 관람을 했었다. 그리고 올해는 호기심딱지인데 거기에 사극으로 꾸며진 코미디도 나온다. 음... 담임선생님이 처음에는 잘 몰랐지만 아들에게 물어보니 호기심 딱지 따라 하는 것을 아셨다고 한다. 집에서도 지도하겠다고 말씀드렸다.


"이렇게 아이를 알아주좋은 선생님이 계셔서 든든하고 감사드려요."


아들의 칭찬 전화라니 믿기지 않으며 그 모든 단점에도 불구하고 장점을 발견해주시려고 하시다니... 선생님은 당연한 일이라고 잘 지도하겠다고 하신다. 요즘 아들이 호기심 딱지에 빠져 있더라도 그 또한 장점이 될 수 있으니 지원해 주련다. 이번 어린이날 선물 정했다. 아들아, <호기심딱지> 뮤지컬 티켓 예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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