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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솔라고 Jun 07. 2024

52: 불편한 학교생활, 지나간 것은 지나간 대로

제목: 캠프 & 태0이의 생일 & 방학5

<초2adhd일기 2023년 7월 26일_캠프>

유년부 7월23일 일  ~7월25일 화
초등부 7월27 목~ 7월29일 토
장소 무주 덕유산 유스호스텔
여기서 유스호스텔까지 55분 걸린다.
세종에서는 거의
2시간 가까이 걸린다.
65년동안은 분단이 되어서 아버지를 만날 수 없었다.
1952년 7월27일날 크게 싸웠다.
1948년 6월25일날 전쟁이 일어났다.
1945년 5월10일이 되었다.
1943년이 되었다.
1940년 8월15일날 광복절이 시작되었다.
1932년이 되었다.
<초2adhd일기 2023년 8월 17일_태0이의 생일>

오늘은 태0이의 생일이다.
도시락으로 치킨제육이랑
잡채볶음밥 시켜 준다고 했다.
카래 싫어하는 친구들 있지만 내일만 그냥 먹으라고 했다. 딱딱 맞춰줄수는 없다고 했다. 어떻게 할지
먹고 싶다고하는 애들도있고
안 먹고 싶다고 하는 애들도있었다.
모르겠다. 맞춰줄지 말지
<초2adhd일기 2023년 8월 1일_방학5>

오늘 민0이보고 김채라고 놀렸다. 이름 가지고 놀리면 안 된다.
선생님이 민0이한테 도0이좀 그만 괴롭히라고 했다. 안 그러면 도0이가 민0한테 화낼수도 있다고 했다.
영어 시간에 씨라고 했다.
도0이는 아무 잘못도 안 했는데
준0이는 이자식이라고 했다.
다들 나쁜말 했다.
오늘 도시락으로 맛 없는 동백나왔다.

"엄마 나 그거 알아요?"

"?"

"1학년 때 00이 형아가 9월부터 12월까지 때렸다."

뜬금 없는 말에 또 마음이 철렁한다. 그때 엄마에게 말하지 않고 2년이 지난 지금 이야기 해준다.

"그래서 작년에는?"

"작년에는 안그랬어."

"네가 초1때는 아마 형이 너에 대해 잘 몰랐나봐. 지금은 안 그러잖아. 근데 다음에는 그런 일 있으면 엄마한테 꼭 이야기해줄래?"

아이는 이 부당해 보이는 일에 대해 혼자서 감당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런 사실을 까맣게 모르고 있던 엄마라니 무력감이 든다. 아이를 위해 시골학교로 이사왔는데 그 긴긴 날들을 아이는 홀로 힘들게 버텼을 것이다. 발달지연 아이들에게는 대규모 학교든, 소규모 학교든 상관 없이 트러블이 있다. 중요한 것은 아이와 대화, 선생과의 소통으로 해결방법을 찾아가는 것이다.


추적추적 비소리가 들려온다. 내 마음이 그늘진데, 암막커튼을 젖혀보니 이상하리만치 하늘이 파랗고 공기는 산뜻하고 신선한 바람이 분다. 마음 속에는 비소리가 계속되는데 나랑은 아무런 상관 없는 듯한 무심히도 해맑은 날씨라니.


큰 아이는 미니 볼링 장난감 놀이를 하고 둘째 아이는 피카츄 애니를 보고 나는 그들의 방해를 받지 않고 거실에서 노트북을 켜고 나대로 쓰고 있다. '이렇게 평온해도 되는 것일까' 혹시 이것도 착각일지 모른다. '또 호수에게 말못할 비밀이 있는 것일까'하는 생각을 하면 마음이 서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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