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회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전국 감사편지공모전 장려상(초1)
돌봄선생님께
안녕하세요 저 1학년 호수에요
선생님은 내가 내일 학교를 꼭 오라고 하셨어요. 내일 안 오면 선생님이 엉엉 운다고 했어요.
놀이체육 시간에 내가 목이 말라가주고 컵 물을 한입 먹었는데 다 마셨어요. 친구 물이 없어졌다 그래서 등을 때렸어요 이제 학교 안 다닐 거에요.
놀이체육 선생님이 그만하라고 했는데 계속 때리고 싸웠어요. 옛날에도 자주 나를 때렸어요 그럼 앞으로 나도 때릴 거에요.
내가 목말라서 물 먹을라고 잘못한 게 중요한 게 아니고 나는 인제 학교 계속 안다닐거에요.
담임 선생님이 사과하라고 해서 반 친구들이랑 나랑 사과했어요
아직 1학년이니까 그런거야 2학년 올라가면 나아지겠지. 얘들은 요즘 나한테 원숭아라고 부른다고 했어요. 00이는 나한테 '완전 미쳤어'라고 말하고 내가 했다고 거짓말 해요. 절대 안 다니고 싶었어요.
근데 내일 학교 안오면 돌봄선생님이 운다고 했어요. 나를 못봐 가주고 그런다고. 하루밤 지나고 이틀밤 지나고 학교 갈 거에요.
반 친구들도 인제 2학년 올라가면 조금 나아질 거에요. 다른 학교 가면 더 나쁜 얘들이 더 많을 지도 모른대요. 거기 가면 우리반 00이, 00이, 00이, 00이도 못 만나요
우리 학교는 이제 한달만 잘 다니면 방학해요. 방학할 때까지 매일 학교 갈게요. 선생님 어떻게 울어요 엉엉 울지말고 기다려요 선생님이 내 까만 물병도 찾아주고 간식도 챙겨주고 고맙습니다.
2022년 6월 27일 호수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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