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미쳤어요이야기 & 인제 학교 안다닐거다 & 엄마를 바꿔주세요
<초1adhd일기 2022년 6월 20일_미쳤어요이야기>
0000000는 나한테 "미쳤어요" 라고 한다
개는 왜 그런거냐면 나쁜말 나오는 유트부를 많이 봐가주고 그렇다
0000000이는 공부도 못하고 수학도 못한다
저번에 그것에 대해서 몇개 배웠다 미친놈이라고 한다
그러니까 나쁜말 나오는 유트부는 보지말고
좋은말 나오는 유트부는 보고
나는 네모아저씨 어려운 팽이접기를 봐야되겠다
<초1adhd일기 2022년 6월 21일_인제 학교 안다닐거다>
내가 1학년에들 다 없엘거다 그리고 인제 다른 학년이랑만 놀 것이다
내가 1학년 얘들 그리고 또 그런다며는 죽일거다
죽이는거는안된다 경찰잡아간다
오늘 놀이채육 시간에 내가 목이 말라가주고 컵 물을 한입 먹었는데 다 마셨다 000가 막았다 xxx이는 물이 없어졌다 그레서 먼저가 내 등을 때렸다 인제 학교 안다닐거다
놀이채육 선생님이 그만하라고 했는데 000가 7대 등을 게속 때렸다
처음에는 2대 때렸고 두번째는 5대때렸고 그래서 석대다
나도 000이 6대 등을 때리면서 울었다
000는 엣날에도 자주 나를 때린다 그럼 앞으로 나도 때릴거다
내가 목말라서 000이 물 먹을라고 잘못한 게 그게 중요한게 아니고 나는 인제 학교 계속 안다닐거다 절대 안다닐 거다
<초1adhd일기 2022년 6월 22일_엄마를 바꿔주세요>
소엄마로 바꿔주세요
선생님이 오늘 사과하라고 해서 개네들이랑 나랑 사과했다
아직 1학년이니까 그런거야 2학년 올라가며는 나아지겠지
내일 학교 안오면 돌봄선생님이 운다고 했다
나를 못 봐가주고 그런다 하루밤 지나고 이틀밤 지나고 학교 갈거다
학교가기 싫으며는 1주일에 한번씩만 갈거다
인제 3학년부터 6학년까지는 3456학년들은 아무 말도 안건다
1.2학년이 문제다 2학년들만 아직 어려가주고 그런다
얘들은 요즘 나한테 필기도구라고 이름을 부른다
이제는 그렇게 안부르고 원숭아라고 불른다고 했다
000000은 나한테 완전 미쳤어라고 말하고 내가 했다고 거짓말 한다.
엄마는 0000이가 한 거 한다.
그러캐도 안부르고 원숭이라고도 안부른다고 했다
ㅎㅎㅎ네 형이 앞으로 그러면 때린다고 그런다
왜 그런거냐면 안좋은 일이니까
나도 이제 그렇게 안부를거다
내가 누나들 무시하면 때린다고 햇다
000000는 왜 때리는 거냐면 내가 먼저 시비걸었다
개도 화가 나가주고 딴 사람은 딴사람 생각이 있는 거다
아침밥은 주먹밥 비빔밥 김밥같은 걸로 뚝딱 해치운다. 식후에는 언제나처럼 모닝독서를 한다. 독서록을 쓴다기보다 대충 괴발개발 그려놓는다. 신발을 신자마자 문 앞에 서서 "엄마, 오늘은 3시 30분까지 오면 돼요. 그러니까 3시 25분에 나와요." 명령조인지 부탁조인지 애매한 당부를 투척하고 후다닥 학교로 달려간다.
그 모습이 귀엽기도 하고 안쓰럽기도 하다.
그제야 이불에서 눈은 떴지만 아직 몸을 일으키기 전 몇 분을 즐기며 뒹굴고 있는 둘째에게 시선이 간다. 얼마 전 생일선물로 사준 애니멀 큐브 앓이는 식을 줄을 모른다. 애니멀 큐브 조립하는 동영상까지 찍어달래서 식전부터 10분짜리 영상을 찍어 주었다. 집앞이 병설유치원이라서 한창 늦장을 부려도 좋다.
둘째랑 등원하는데, 어젯밤에 오갔던 대화가 떠오른다. "엄마 갑상선 빨리 낳게 해 주세요"라는 또랑또랑한 기도 저변에 깔려 있던 여러 마음 중 하나는 엄마에게 칭찬받고자 하는 마음, 그리고 엄마가 낫기를 바라는 순수한 마음, 그리고 엄마가 나아야 다시 아파트로 돌아갈 수 있다는 마음까지 깔려 있다. 둘째 아이는 시골 살이가 싫은가 보다. 다시 아파트로 가고 싶다고 (예전에 살던 34평 아파트의 이미지를 그리며) 투덜대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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