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학식은 코시국이라 정문에서 헤어지고 후일에 동생의 사진첩에서 네 얼굴을 발견하였다. 너를 학교에 보내놓고 마음이 휑해서 아무것도 손에 잡히지 않았었다. 다행히 봄부터 나도 방통대 사회복지학과에 편입해서 뭔가 몰두할 수 있어서 감사했다. 그마저도 없었다면 너를 기다리는 그 긴긴 시간 동안 나는 어떻게 버텼을까?
4월부터인가 다음 카페를 시작했다. 밤을 새워 자료들을 업로드해나갔다. 4월 말에 초등부모, 중고등부모, 일반인 각각 세 그룹의 adhd 독서동아리 멤버를 모아서 독서활동을 시작하였다. 지난 1년 동안 그 동아리에서 독서하면 배우고 깨달으면서 버텨냈던 것 같다. 다시 그 시간들로 돌아간다 해도 그보다 더 잘 살아낼 자신이 없을 정도로 열심히 살았다. 뼈를 깎아내듯 살을 발라내듯 열심히 보이지 않는 적과 싸웠다. 외부의 적과 내부의 적 모두와 싸웠다.
아이는 3월에 입학을 하고 두 주 정도 지나고 담임선생님의 전화가 왔고 아이에 대해 오픈을 했다. 떨리는 마음으로 어설프게... 드디어 올 것이 왔다 싶었다. 그리고 4월은 잔인한 사월이었다. 아이는 학교에서 바보라는 소리에 대성통곡하고 돌봄 교실에 선배들이 아이와 트러블이 생기고 급기야 화장실에 못 가고 큰 실수하기까지, 정말 이렇게 다사다난할 줄이야.
아이가 못 적응하면 홈스쿨링하자고 생각한 마지노선이 여기 소규모 학교였다. 벼랑 끝 심정으로 타들어가는 마음으로 학교에 보내고 있었다. 그래서 그런 일이 있을 때마다 최선을 다했다. 때마침 <초등 자존감 수업>을 읽으며 내 마음을 다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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