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교하는 삶을 살지 말자 하고 다짐하지만 인스타그램이나 요즘 만나는 사람들을 보면 나는 뭐 하나 또렷하게 잘하는 게 없다. 뭐 딱히 잘하지는 않아도 딥하게 알고 있지 않고 잔잔하게 알고 있는 것이 많은 듯하다. 그래서 하고 싶은 것도 많고 해야 할 것도 많다.
브런치 작가도 그중 하나였고 생각지도 못하게 인턴작가가 돼서 정식작가의 길에 들어서면서 나는 글쓰기, 작가라는 삶을 살아가게 됐다.(출간작가도 아니면서 작가 행세 중.) 뭐 이러나저러나 브런치 작가는 맞는 거니까.. 방구석 육휴작가는 많은 생각을 줄줄 적어나가려 한다.
우선 내가 할 줄 아는 것들을 적어본다. 글쓰기, 사진 찍기(카메라), 영상편집, 집안일, 육아, 독서, 아날로그기록, 수영, 달리기, 걷기, 숨쉬기, 조금 섬세하게 칼질하기, 조금 빠르게 서치 하기, 긍정적으로 생각하기, 생각 없이 저지르기, 나름 멋들어지게 나를 포장하기, 셀프 미용(아들, 남편, 나 다 해봄 망하진 않음), 아이 응원피켓 만들기, 당근마켓 이용(66도), 운전, 각종 가구 조립, 처음 만나는 사람들과 거리낌 없이 소통하기, 여기저기 돌아다니기, 강연보고 영감 받기, 하루에도 수십 번씩 다짐하기, 기계식 키보드 조립(사실 한번 해봄), 오픈채팅방에 사람들이 물어보는 것 답해주기(모르면 서치 해서 라도 알려줌), 블로그 글쓰기(체험단), 이벤트 신청하면 은근히 잘됨(큰 건 가끔 됨), 에드센스 승인을 받은 은 상태 등
그럼 내가 하면서 좋아하는 것들 사진 찍기, 영상편집, 깨끗한 집, 채워진 노트, 내 말 잘 듣는 두 아이, 맛난 음식, 살 빠진 나의 모습, 타인이 나를 오~ 하면서 바라보는 시선, 뚝딱뚝딱 잘 만들어낸 DIY, 결과물이 이쁘게 나오는 것을 좋아하는 걸로! 손재주가 있어서 이것저것 해보면 사실 실패한 적은 없지만 아마추어 실력이라 자세히 보면 안 된다. 그래서 이렇게 노력을 들여서 만들 바에는 그냥 조금 더 돈을 내고 시간을 돈으로 사면서 결과물을 괜찮은 것을 사는 것이 나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지만 기본적으로 몸에 절약이 배어있다. 짠순이는 아니지만 또 남들에게는 티 안 나게 짠순이짓(?)을 하고 있다. 그중에서 가장 큰 것은 당근마켓으로 물건을 사고파는 것이다. 아 좋아하는 것 중에 하나 당근마켓에서 괜찮은 물건 싸게 잘 샀을 때!, 필요한 물건 할인해서 잘 샀을 때! 희열이 있다.
이렇게 할 줄 아는 것 좋아하는 것들을 고민했으니 이제는 내가 아쉬운 것, 해보고 싶은 것은 무엇일까? 아쉬운 것은 적은 독서량, 영어실력, 달리기 능력(이건 진짜 키워야 함), 아침밥 차리기(애들 차려 먹이기), 직무지식, 수영(속도가 너무 느려), 학벌, 사진지식/보정, 디자인감각, 노션사용, 꾸안꾸 패션코디, 누구나 봐도 어? 할만한 증거물(예_팔로우 수), 관종에 버금가는 확 튀는 매력, 관심사가 많지만 깊이가 없는 것이다. 그럼 해보고 싶은 것은 유튜버, 동기부여 강사, 소소한 물건 판매(홍보도 하고 하면서?), 독서모임, 인플루언서, 미니멀라이프, 오늘의 집에 소개될 만한 집, 꾸준함, 금사빠가 쭈~욱 이어지는 것, 빠른 콘텐츠 생산, 복직 후에는 워킹맘으로 아이, 나도 잘 돌보는 시스템을 만들어 두는 것, 책장에 있는 책을 다 읽는 것(책 읽는 속도, 이해력을 키우는 것), 용돈 벌이(무급 휴직기간이라 사람 마음이 작아진다), 가계부 쓰며 가계경제를 한눈에 파악하기, 전자책 발행하기, 필라테스, 골프, 사진정리(아이들 사진으로 육아일기 쓰기)이다.
(역시 사람을 적어야지 조금 머릿속 정리가 되는 듯하다)
나는 현재 육아휴직 중으로 아이들을 어린이집에 보내놓고 내가 가질 수 있을 시간이 나 하기 나름으로 생길 수 있는 상황이다. 육아휴직자인 만큼 육아에 더 집중해서 하루를 보내야 한다는 생각이 크면서도 남은 육아휴직을 복직 전 성장의 동력으로 삼고 싶은 생각도 공존하기 때문에 이렇게 머리가 복잡한 것이다. 하지만 이렇게 복잡한 마음을 가지고 산 것이 2년이 넘었다. 복잡한 마음, 타인을 부러워하는 마음을 넣어두고 이제는 진짜! 남이 부러워하는 사람이 되기 위해서 무언가 뛰어들어야 한다.
그럼 하루를 분석해 보자. 온전히 내가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은 언제일까? 1. 아이들 어린이집에 갔을 때 : 9시 ~ 16시(사실 17시에 데리러 갈 때도 있음) 2. 육퇴에서 기상 전(보통 10시 ~ 8시) 그럼 나에게 주어진 시간은 1. 7시간 / 2. 10시간 하루 24시간 중 17시간을 나에게 쓸 수 있다. 즉 하루에 70%를 나한테 쓸 수 있는 거였네? 헐.. 그러나 2. 의 10시간에는 수면시간이 포함되어 있다. 내가 6시간을 자면 11시간, 8시간을 자면 9시간을 사용할 수 있게 된다. 하루 45%(적게는 37.5%)를 나 혼자 쓸 수 있는 시간이라니! 글을 쓰다 보니 또 이렇게 알게 된다. 그러나 여기서 또! 문제(?)가 발생한다. 바로 집안일. 아이 둘을 보는 집은 빨래, 돌밥돌밥의 현상으로 인해 하루에 쓰게 되는 시간이 있는데 이는 나하기 나름이긴 하다. 그럼 나는 넉넉잡아 하루에 2시간을 집안일을 위해 사용한다고 하자(아주 넉넉잡은 수치이니 너무 뭐라고 하지 않기로 하자) 그럼 하루에 수면시간에 따라 내가 쓸 수 있었던 시간은 9~11시간이었는데 -2시간을 하면 7~9시간이 된다. 평균 8시간으로 잡고 하루에 8시간을 온전히 나를 위해 집중하는 시간으로 생각해서 사용해 보도록 하기로 해본다.
8시간 적지 않은 시간이다. 정말 집중하고 인스타, 유튜브, 카톡 등을 하지 않으면 매일 (아니 평일 5일 한 달이면 20일! ) 8시간씩 한 달에 160시간을 집중한다면 뭐라도 되지 않을까?! 사람의 뇌는 하나에 몰두할 때 큰 시너지효과를 내는 것 같던데 나는 관심사가 너무 많다 보니 이것 했다가 저것 했다가 하니 내 뇌도 정말 힘들겠다. 싶다. 그러니 뭔가를 꾸준하게 저장을 하고 기억하고 싶다가도 다른 자극이 들어오니 기존의 에너지들이 분산되고 하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사실 뇌과학 책도 보지 않았고 숏츠로 흘러가는 뇌과학 이야기만 봤을 뿐이다.) 그래서!!! 나는 오늘 이 글을 계기로 실행에 옮기려 한다.
지금 나에게 꼭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복직을 1년 앞둔 시점에서 1년 동안 나는 무엇을 하면 더 나은 내가 되고 더 나은 엄마, 와이프가 되어있을 것인가. 고민을 한다. 내년이면 첫째가 학교를 가기 때문에 하루 8시간으로 측정한 시간은 더 줄어들 수도 있다. 내가 생각지도 못한 변수가 많이 생겨서 8시간이 4시간으로 줄어들 수도 있다. 그렇지만 꾸준하게 무엇을 하겠다! 하는 것을 정하지 않으면 이마저도 흐지부지하게 되는 상황이 될 것 같아 이렇게 고민하고 글을 써보는 것이다.
이렇게 주절주절 글을 쓰지만 나는 아직도 내가 뭘 해야 할지 정하지 못하고 있다. 우선 머릿속에 둥둥 떠있는 단어. 집정리(안 쓰는 물건 당근 또는 버리기 / 미니멀라이프), 좋은 식단, 수영 계속해? 말어?(오늘이 마지노선임 할인기간 3+1 할인, 2만 원 할인쿠폰 쓸 수 있는 기간), 영어공부, 독서, 기록, 기록계정 키우기, 가계부 쓰기, 전자책 쓰기(브런치 글 발행 꾸준히). 당장은 이런데 말이지 이걸 어떻게 풀어나가야 할지 이것도 계속 질문은 해보자! 현재 무급휴직 중으로 경제적인 것이 들어가는 것은 조심스럽다. 지출이 없는 활동은 집정리(오히려 수익이 생길 수 있음), 독서, 기록, 기록계정 키우기이고 지출이 발생하는 것은 수영(주 5회, 월 15만 원)이며 지출이 발생할 수도 있고 안 할 수 도 있는 것은 영어공부다. 남편은 영어공부 하고 싶으면 꼭 학원은 다니면 좋겠다고 했고 내가 알아본 학원의 비용은 주 3회 원어민 회화반으로 18만 원이었다.
한꺼번에 다 하면 되는 거 아니야? 싶긴 한데 하나의 단어만을 머릿속에 계속 박아두고(영어! 하면 모든 삶은 영어로 돌아가게 하는 것) 살아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는 것이다. 그래서 또 생각해 본 것은 사람은 100일 동안 꾸준히!라는 것이 있으니 3개월을 기준으로 하고 싶은 걸 힘들게 굴려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머리가 복잡하다. 남은 12월은 집정리를 하는 기간으로 딱 정해두고 새해가 되면 누구나 다 마음먹는 것을 해볼까? 싶긴 한데 그게 바로 영어! 하루종일 영어 생각만 하는 것이다. 위에 리스트에 있는 것들은 조금씩 했던 것들이긴 한다. 영어를 온종일 머릿속에 담아두고 있던 것은 취업준비하면서 때 밖에 없는 듯하다. 정말 1월부터 영어를 할까? 아니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지금도 계속하고 있었던 것을 쭈욱 더 집중해서 해나가는 것이 더 효율적이지 않을까? 계속 질문만 던진다.
솔직히 이렇게 고민하고 살아가는 엄마들은 많이 없다고들 한다. 하지만 내 곁에 있는 엄마들은 나처럼 글을 쓰거나 하진 않겠지만 대화를 해보면 하고 픈게 정말 많다. 하지만 또 하고픈게 없는 사람들은 그런 게 있는지도 몰라서 생각도 안 하는 사람들도 많았다. 어떻게 하는지 몰라서 어디서 찾아야 하는지 몰라서 그렇다고 열심히 찾아보거나 하지도 않는다 왜? 육아만 해도 힘드니까.
이런 글을 본 적이 있다. '나의 젊음이 너에게로 흘러가 네가 젊어지고 너는 그 젊음을 더 아름답게 살았으면 좋겠다' 나는 이 문장에 많은 공감을 했다. 엄마의 희생을 이야기하는 글이라기 보단 그만큼 젊음의 에너지를 사용해서 내 아이가 더 잘 되기 바라는 마음을 잘 표현한 문장이라 생각이 됐다.
출처 : 유튜브 엄카찬스
나의 젊음은 계속 흘러가고 있는데 내가 흘려보내는 젊음이 무언가 하지 못하고 갈팡질팡하며 똑 부러지지 않는 젊음이라면 그 걸 받은 내 아이들은 얼마나 더 혼란스러울까 생각해 봤다. '내가 딱! 무언가를 딱딱 맺고 끊는 사람이 되어야 하겠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고 모든 엄마들도 그렇지 않을까?
아직도 방황하는 엄마들에게 이것 하나만 기억해 보자. 아이는 부모의 거울이라는 말 수도 없이 많이 들었겠지만 인생 40년을 가까인 산 사람도 이렇게 방황하는데 아이들은 방황이라 할 것도 없이 뭐가 았는지도 모르고 사는 삶일 것이다. 그렇기에 내가 기준을 딱 잡고 하나라도 딥하게 알고, 물어보면 바로바로 답해줄 수 있는 그런 엄마가 되고 싶다. 는 생각으로 살아가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나 정말 생각이 복잡하구나. 앉아서 글을 쓰고 있는 지금도 아직 정하 지지 않았고 내가 내 글을 읽어도 뭔 소린지도 모르겠는데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은 얼마나 더 답답하실까 싶다. 나의 푸념에 나 혼자만의 주절이에 함께 읽어주시고 공감해 주신 분들께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