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은 고요 속에 갇혀 있었다.
나무 끝마다 매달린 물음표가
바람에 흔들려, 덜컹덜컹 소리를 냈다.
“누가 이 씨앗을 뿌렸을까요?”
“뿌리가 저 아래서 서로 얽힌 건 왜일까요?”
대답 대신, 나뭇잎마다
작고 무거운 물음표들이 춤을 추었다.
햇빛이 비치면 그들은 말한다.
“왜 이 빛은 우리에게 닿지 않을까요?”
비가 내리면 또 말한다.
“왜 이 빗방울은 금세 마를까요?”
물음표들은 자라났다.
잎들은 축 늘어지고, 가지는 휘어지고,
뿌리는 스스로를 조이며 길을 잃었다.
숲은 더 이상 자라지 않았다.
그날도 누군가 중얼거렸다.
“이 숲은 어디로 가는 걸까요?”
썩은 물이 고인 나무가 흔들리며 물었다.
“생각은 해보셨나요?”
물음표들은 계속 자라났고,
숲은 물음표의 무게 아래
서서히 사라져 갔다.
아무도 모른다.
그 물음표들의 끝에서
진짜 대답이 존재했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