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리어와 본질에 대한 고민
안녕하세요,
저는 모바일 게임QA 포지션으로 약 9년 동안의 커리어가 있습니다.
커리어 동안 조금이라도 더 높은 품질의 게임을 유저분들께 제공하고자 많은 노력을 했었습니다. 그 중 가장 비중을 높였던 부분이 개발에 관한 배경지식이었습니다. 아마 게임업계가 아닌 QA 분들도 비슷할 것 같습니다. 직접 개발하는 수준은 아니지만 적어도 개발자 분들이 구현한 로직을 설명해주셨을 때, 그 구현 방식은 이해하는 정도까지는 공부를 했던거 같습니다. 그리고 비교적 이해하기 쉬운 데이터를 알기 위해 SQL 을, 최소한의 단위 테스트 정도는 해보기 위해 API 를 공부했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경력을 쌓으면서도 항상 제가 채워지고 있다는 느낌을 받을 수가 없었습니다. ’도대체 어떻게 커리어를 만들어야, 도대체 어떤 고민을 해야 내가 성장하고 채워질까?‘ 항상 고민했습니다.
https://lnkd.in/gre2Z98D
그 때 이런 영상을 봤습니다. 그리고 ‘게임의 본질은 무엇일까?‘ 를 생각했습니다.
게임의 본질은 아무리 생각해도 ’재미‘ 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제가 여태까지 기여했던 ’품질을 높이는 행동들은 게임의 본질인 재미의 품질을 올리는 행동이었는가?‘ 라고 물었을 때, 한치의 망설임 없이 ’아니오‘ 라고 답하는 제 자신을 보았습니다.
제가 책임지던 게임이라는 소프트웨어의 ’품질‘은 ’버그가 없는 게임‘ 이었습니다. 소프트웨어 QA 테스트 7원칙 중, 이런 원칙이 있습니다. ’오류-부재의 궤변‘, ’오류가 적다고 해서 품질이 높은 소프트웨어는 아니다‘ 라는 뜻인데, 게임 역시 같다는 것을 이 경력이 되서야 이해하게 된 것입니다.
결함은 기본이라고 생각하고, 더 나아가 제품의 핵심 퀄리티를 책임지고 싶다는 마음이 있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방향성이 게임이라는 제품과 맞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하면서, 앞으로 저의 게임QA 라는 포지션에서의 커리어에 대해 조금 막막해졌습니다…
이런 고민을 해결하는 가장 심플한 방법은 게임이라는 도메인을 떠나서 정말로 QA 가 중요한 금융이나 의료와 같은 도메인으로 이동하는 것 입니다. 하지만 저는 게임을 너무 좋아하기 때문에 쉽사리 떠나기가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런 고민을 나누면 혹시나 선후배님들의 의견을 통해 해결할 수 있지 않을까 싶어서 브런치에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혹시나 저와 비슷한 고민을 하고 계시다면, 편하게 댓글 혹은 아래 링크드인 프로필로 연락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