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솔로가 멋지게 들린다는 친구의 말에>
어... 그, 그러니까 말이지.
아니, 비교적 덜 중요하다고 생각한 액세서리가 두 페이지가 넘어갈 줄 누가 상상이나 했겠어?
설명하다 보니까 내가 너에게 설명해 줘야 할 것들이 많더라고. 나는 뭔가 당연하게 여기는 것들인데 초보들 입장에선 왜라고 느낄 수도 있는 부분들도 있다고 생각해서 말이야. 이 글이 네게 좋은 설명일지 아니면 그냥 수다를 떠는 것인지는 다음 항목들로 넘어가면서 확인해보자!
튜너
모든 악기에는 조율, 말 그대로 정해진 계이름의 소리가 최대한 오차 없이 나도록 조정 작업을 해야 해. 기타도 마찬가지라서 튜너가 필수적이야. 특히나 기타라는 녀석은 생각보다 조율이 자주 틀어지는 골치 아픈 악기야. 그렇기에 항상 튜너로 조율(튜닝)하는 습관을 길러야 해.
튜너의 종류는 크게 3가지야.
1. 기타의 헤드 부위를 집게처럼 집어서 그 진동으로 측정하는 클립 튜너,
2. 이펙터 페달처럼 철제 케이싱으로 되어있고 다양한 기능을 지원하는 기타에 케이블을 연결해서 사용하는 페달 튜너.
3. 일반적인 휴대용 크로매틱 튜너.
팁! 케이블을 연결할 수 있는 페달 튜너나 휴대용 크로매틱 튜너가 튜닝 정확성은 제일 좋지만,
휴대성이나 개인이 혼자서 연습할 때는 클립 튜너가 간편하고 편해.
아, 그리고 조율이 워낙 중요한 사안이다 보니 친구가 일단 기타를 샀다고 가정했을 때, 이건 안 가르쳐줄 수가 없겠더라고. 아무리 간단한 가이드라고 해도 정말 기초 중에 기초라 알려주고 다음 액세서리 항목으로 넘어가야겠다.
요즘 8현 기타까지 나왔다느니 뭐니 그런 건 다 스킵하고 일단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6현 기타를 기준으로 알려줄게. 제일 낮은음을 내는(가장 두꺼운 줄)을 기준으로 얇은 줄까지 6,5,4,3,2,1번 줄이라고 불러.
6번 줄 - E(미)
5번 줄 - A(라)
4번 줄 - D(레)
3번 줄 - G(솔)
2번 줄 - B(시)
1번 줄 - E(미)
각 줄에 지정된 음계는 이렇고, 친구는 저 6번 줄부터 줄을 튕기면서 튜너로 조율을 할 거야. 튜너에 알파벳이 뜨고, 화살표나 이정표가 중앙에 도달하면 녹색, 그렇지 않으면 붉은색의 LED가 점등해. 중앙을 기준으로 화살표가 왼쪽에 있으면 튜닝을 목표로 하는 음보다 낮다는 얘기고, 오른쪽에 있으면 튜닝하려는 음보다 높다는 얘기야. 그러면 헤드 머신을 사용해서 네가 튜닝하려는 음에 맞춰서 조이거나 풀어주면 돼.
헥헥, 설명이 잘 됐을까? 이게 글로 적자니 설명하기가 여간 힘든 것이 아니구먼...
스탠드
만약 네가 기타를 땀나게 연습하고서 다시 가방에 넣는다고 생각해보자. 뭔가 어딘가에 잘 걸려있으면 계속 집어서 연습하고 즐겁게 기타를 칠 텐데... 하는 생각이 들지 않을까? 그래서 있는 게 스탠드야. 물론 스탠드가 단순한 거치대의 역할만 하는 건 아니고, 단순 스탠드에 거치했을 때 기타의 목재가 틀어지거나 변형되는 것을 조금은 막아주는 역할도 해줘.
스탠드도 종류가 있는데,
보통 액세서리 팩에서 번들로 포함된 A자 스탠드.
위 사진의 허큘레스 사에서 출시한 목걸이형 스탠드.
마지막으로 벽에 피스를 드라이버로 고정시켜 사용하는 벽걸이 스탠드가 있어.
스탠드는 뭐가 정답이다 이런 것이 없기 때문에, 네가 마음에 드는 스탠드를 하나 사서 거치하면 좋아. 그런데 A자 스탠드는 키가 작기도 한 데다가, 만일 친구의 기타의 바디가 대칭형 모양이 아니고 비대칭형일 경우 거치했을 때 무게중심 쪽으로 기울어지기 때문에 넘어질 우려가 있어.
그래서 개인적으로 나는 허큘레스 사나 다른 기성 브랜드에서 만든 목걸이형 스탠드를 추천하는 편이야.
스트랩
연습할 때는 막상 집에서 의자에 앉아서 하겠지만, 공연이나 합주 때는 어떨까? 물론 앉아서 할 수도 있겠지만 보통은 서서 연주하기 마련이라서 말이지. 그래서 스트랩이 필요해. 스트랩이 뭐냐고? 멜빵 말이야, 멜빵!
스트랩은 입문용으로 번들로 껴서 주는 기본적인 나일론 스트랩부터 시작해서 가죽 스트랩까지 다양한 디자인과 브랜드가 있어.
사실 내가 비싼 스트랩을 써본 적이 없어서 너에게 말은 잘 못해주겠지만, 완전 기본적인 나일론 스트랩은 기능적으로는 문제는 없지만 재질 때문인지 어깨에서 조금은 미끄러지는 경향이 있어. 그래서 조금은 살짝 돈을 더 얹어서 좋은 스트랩을 쓰는 걸 추천한단다. 더 안정적으로 어깨를 감싸줄 수 있어. 기타도 안 미끄러지고.
자, 이제 기타를 어떻게 사야 하는지, 그리고 그에 대한 간략한 액세서리가 어떤 것들이 있는지 알아보는 시간이었어. 도움이 되었길 바라면서, 만약 모르는 것이 또 있다면 내 인스타 계정(@ggam_yun)으로 DM을 한 번 보내줘! 아는 범위 안에서 성실하게 대답해줄게. 이제 다음 파트로 넘어가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