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 내 나이에 합격이라니
수원 한국어공유학교 전일제 담임교사
2024년 3월, 필자는 수원시글로벌청소년드림센터(이하 청소년드림센터)에서 모집하는 수원 한국어공유학교 전일제 담임교사로 최종 합격하였다.
‘와! 내 나이에 합격이라니’
콩닥콩닥 가슴이 뛰고, 설렘은 기쁨이 되어 파도처럼 밀려왔다. 뽑아주신 청소년드림센터 관계자에게 감사드리고 싶었고, 이런 기적을 맛보게 해 준 하나님께 온전히 감사드렸다.
수원 한국어공유학교는 수원시 관내 초등학교 재학 중인 한국어 의사소통 집중 교육이 필요한 이주배경학생을 위탁받아 단기형 60일 3 텀으로 운영한다. 교육내용은 한국어를 기반으로 한 기초 교과, 언어 교과, 창의적 체험활동 등 학생 맞춤형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일정 기간 공교육 수업을 받게 하여 성공적인 공교육 진입 및 학교 적응 기반을 마련해 준다.
얼마 후 청소년드림센터 팀장님께서 전화를 주셨다. “선생님, 1~3학년 담임교사로 배정되었고요. 현재 학생 모집 중입니다. 또 연락드릴게요.” 팀장님의 상냥한 목소리는 새로운 활력으로 다가왔다.
그런데 이게 웬일일까?
첫 근무일을 손꼽아 기다렸는데, “선생님, 어떡해요. 모집 학생 수가 5명 미만이라서 학급 개설이 안 됐어요. 2 텀 때까지 기다려 주셔요. 죄송해요.” 진심으로 안타까워하는 팀장님의 마음이 전화기 속으로 아련히 전해왔다.
나는 애써 태연한 척하며 “괜찮아요. 2 텀 시작할 때까지 기다릴게요. 연락해 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대답했지만, 솔직히 기대가 컸기에 실망감도 컸다. 더군다나 4~6학년은 학생 모집이 잘 되어 입학식을 한다니 더욱 아쉬웠다.
수원시 관내에 이주배경학생이 아주 많은데, 최소 5명의 학생 모집도 못하다니? 답답했지만, 학생 등하교를 학부모가 직접 책임져야 하므로 1~3학년은 2 텀 때에도 학생 모집이 쉽지 않을 것 같았다. 예상대로 2 텀 때에도 학생 모집은 안 되었고, 담당자는 3 텀 때까지 또 기다려달라는 안타까움을 전해왔다.
9월 30일부터 시작되는 마지막 3 텀은 이주배경학생의 전일제 담임교사를 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였다.
그런데 마침내 ‘학급 개설이 되었다’라는 연락이 왔다. 행복 소식을 전해준 청소년드림센터 담당자는 K 선생님이셨다. K 선생님께서는 출산 후 복직했다며 자기 일처럼 기뻐해 주셨다. 나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지난 나의 7개월의 기다림은 이젠 완연한 설렘으로 다가왔고 두 주먹을 불끈 쥐게 했다.
‘어떤 이주배경학생을 만나게 될까? 어떻게 한국어를 재미있게 잘 가르칠까? 그래. 잘 가르쳐서 하루빨리 아이들의 눈과 귀를 열어주어야지. 좋아. 이 멋진 기회에 지난 반평생의 교직 경험과 3년간 한국어 강사의 소중한 경험을 맘껏 발휘할 거야.’
나는 굳게 굳게 마음을 다져가며 장밋빛 소망을 품어본다. 9월 30일, 5명의 이주배경학생들과의 첫 만남을 기대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