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살과 그늘 사이

by 두움큼

따뜻한 햇살이 거실로 드리웠다.


눈길이 멈춰

한참을 가만히 바라보았다.


조금 전까지 그늘이 있었던 자리에

햇살이 점점 선명해진다.


그러다 구름에 가리어

다시 그늘이 진다.


마치 삶의 어느 부분처럼.


까치발을 들고 걷듯

살금살금 숨을 쉬어도

짙은 그늘이

쉽게 걷히지 않을 것 같은 날들이 온다.


그래도 살다보면

작은 날갯짓을 하듯

사뿐히 보폭을 넓혀 걸어도

따스한 햇살이

마음마저 개이게 한다.


햇살이 드리우고 또 그늘이 지듯

삶도 그러니

오늘과 내일의 걱정도

조금은 내려놓아 본다.



화, 금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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