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은, 너로부터다 - 김종봉, 제갈현열>
알고 있지만 성공하지 못하는 당신.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고 하지만 어떻게 해야 할지 헤매고만 있는 당신.
화려한 당신의 미래를 위한 본질을 찾기 위한 책.
부는 당신으로부터 시작됩니다
이 책은 부를 위한 시스템화를 하는 과정을 소설 형식으로 풀어낸 책이다. 1000억 자산가 인선과 세차장 직원이지만 결국 시스템화에 성공하는 인우, 가진 거 많고 거만하지만 결국 자신을 찾아내는 배상의 이야기다. 인선과의 커피 한 잔의 대화로 자신을 찾아가는 그들의 이야기이며 그 안에는 부를 이룰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세세하게 적혀있다. 유명한 자기 계발서의 저자들은 모두 같은 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각자의 결이 있다. 이 책은 소설 형식이라 부담이 없고 한 사람이 시스템화를 만들기까지의 예시를 잘 들어서 읽기 편하기도 했다. 아 다르고 어 다르다고 세이노와 자청과는 또 다른 맛의 책이었다.
이 책의 요점은 자신의 본질을 찾는 것과 브랜딩 하는 법. 그리고 시스템화를 하는 방법이다. 한 줄로 써보니 굉장히 간단해 보이지만 엄청난 노력이 필요한 것들이다. 그러니 아무나 부자가 될 수 없고 아무나 이런 책을 쓸 수 있는 것도 아니겠지. 부는 아이디어도 아이디어지만 실천의 영역인 것은 확실한 것 같다. 시간을 투자해서 나의 경험치를 늘리고, 그 경험치를 두각 시키는 브랜딩으로 나를 열심히 알리고, 좋은 브랜딩으로 사람을 끌어당겨서 시스템화를 만드는 것. 이런 것들은 작은 노력으로는 절대 할 수 없는 것이긴 하다.
나 자신도 고민하지 않는 내 시간의 값은, 그 누구도 매겨주지 않는다.
돈은, 너로부터다
인선과의 대화로, 시간을 세공하여 자신의 값어치를 올려 월 수입을 늘리기 위해 노력하던 인우가 친구들에게 한 이야기다. 직장에 불만을 가지고 있는 친구들에게 답답한 마음에 한 이야기. 그러고 보니 나 역시도 한 번도 내 시간의 값을 생각해 본 적이 없다. 어떻게 보면 나는 나의 직업 타이틀이 마음에 들었던 것 같다. 그러니 더 이상의 노력 없이 그 자리에 앉아 있었고 나의 연봉에는 한없이 불만을 가졌지만 나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기본적인 노력만 했던 것 같다. 남들이 다 하는 그런 노력 말이다.
시선이 달라지면, 보는 것도 달라진다.
다른 것을 볼 수 있어야 다른 시선도 가질 수 있다
돈은, 너로부터다
인우는 자신의 값어치를 올려 월 1000만 원을 벌게 된다. 그리고 그 이상을 벌기 위해서는 그 시간을 오롯이 쓸 수 있는 자리까지 올라가야 했다. 그때 인선이 사장님이 되기 위해 준비하는 인우에게 해 준 말이다. 직원이 보는 회사와 사장이 보는 회사는 다르니 그 시선을 먼저 배우라고 이야기하는 대목이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말은 아는 만큼 보인다는 것이다. 그래서 취미생활을 할 때도 은근히 이것저것 많이 공부했었는데 왜 돈을 버는 것에 대한 공부는 인색했는지 알 수가 없다. 생각해 보면 돈이라는 것 그리고 부라는 것에 대한 공부가 있다는 것을 전혀 생각해 본 적이 없다. 남편이랑 연봉 차이가 제법 났지만 분야가 다르니 어쩔 수 없는 갭이라고 마냥 포기했던 것도 한 몫한 것 같다. 한 곳에 시선이 머물러 있으니 다른 곳은 바라보지도 않았던 것 같다. 조금은 더 유연한 시선이 필요한 순간이다.
한 우물을 파는 것보다 훨씬 중요한 것은,
처음부터 물이 나올 자리인지 아닌지를 판단하는 고민
돈은, 너로부터다
나의 마지막 경력은 10년이 넘은 직업이었지만 물이 나올 자리는 아니었다. 생물학 석사 나부랭이와 연구원 나부랭이는 한국에서 절대 부자가 될 수 없다. 그러니 적당한 돈을 벌 수 있는 자리이긴 하지만 부자가 될 수 있는 직업은 아니었다. 결혼 안 하고 지역 가리지 않고 일할 수 있었다면 또 모르겠지만 매인 것이 많은 나는 새로운 곳에서 터전을 잡기도 힘들어서 그냥 되는 데로 일했던 것 같다. 그래서 그렇게 불만에 싸여 있어고 결국 그렇게 튕겨 나온 것이겠지. 생각해 보면 이쪽으로 경력을 쌓아 과학 상사를 했던 선배들이 오히려 돈은 더 잘 벌었던 것 같다. 생각의 전환이 나는 많이 부족했다.
아는 건 누구나 하지만 하는 건 아무나 못한다.
돈은, 너로부터다
인우가 세차하는 방법으로 브랜딩를 위해 유튜브를 시작하면서 각종 노하우를 유튜브에 올린다. 그때 인우의 여자친구가 걱정을 하자 인우가 한 말이다. 우리는 부자가 되는 법을 알고 있다. 하지만 그것을 실행하는 사람은 얼마 없다. 블로그나 SNS를 부라는 목적을 가지고 하는 사람들 중에 3개월 뒤면 사라지는 사람이 많은 것들도 아마 모두 그 이유에서 일 것이다. 그것은 국영수를 중심으로 아주 열심히 공부했어요. 모두 아는 서울대 합격기지만 아무나 가지는 못하는 이유와 같다.
세상에 '고작'이이란 일은 없어요.
어떠한 일이든 시간과 정성을 담으면
거기에는 자기만의 본질을 발견할 수 있어요.
돈은, 너로부터다
브랜딩을 통해 성장하고 유명인이 되었으나 걱정에 쌓인 인우에게 인선이 한 말이다. 어떻게 보면 '고작' 세차라는 일을 당신은 이렇게 크게 키워 자신의 본질을 발견할 수 있었다고 말이다. 그것이 다른 사람들에게는 나도 특별해질 수 있다는 희망이 되기도 한다는 말과 함께 지금까지 아주 잘하고 있다고 이야기해주고 있다. 예로 든 직업이긴 하지만 나의 일을 저렇게 진심을 다해 할 수 있는 사림이 과연 몇이나 있을까? 아마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마지못해 하고 있지 않을까 싶다. 내가 잘하는 혹은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하지 않고 남들 하는 것들을 따라 하기만 한다면 돈을 번다는 것은 정말 지겹고 재미없는 일이기도 하니까 말이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꽃도 평범한 흙에서 싹트는 것처럼,
화려한 나의 미래를 위한 본질도 결국 평범한 지금의 나로부터 시작된다.
돈은, 너로부터다
결국 인우는 배상과 함께 꿈을 이룬다. 시스템을 만들고 자신을 이렇게 크게 만들어 준 세차도 손에 놓지 않고 결국 모든 것을 해낸다. 어디에서나 볼 수 있었던 세차장의 직원이 세차의 노하우부터 차량 관리까지 점점 분야를 넓혀 고객이 원하는 방향으로 그리고 초심을 잃지 않고 그렇게 시스템화를 만들어 꿈꿔왔던 화려한 미래를 만들어 냈다. 시작은 그저 평범한 직원이었다.
현타가 와서 현실도피를 좀 하긴 했는데, 요즘 확실히 느끼고 있는 것은 내가 일을 하면서 가졌던 불만들은 어떻게 보면 나에 대한 정체기였던 것 같다. 열심히 살았다고 자부했던 것은 단순히 나의 기준으로 그랬던 것이고 세세히 들여다보면 그저 안주하고 있던 내가 있었다. 일하는 시간이 많아서 불만이 많았지만 조금 더 효율적으로 움직일 수는 없었는지, 혹은 다른 대안들은 없었는지를 생각해 봤다. 이미 끝난 일이지만 앞으로 일어날 일들 중에 저런 일이 또 일어나지 말라는 법은 없으니 말이다. 어느 순간 나도 조금씩 바뀌고 있다는 것을 느낀다. 다 상황 탓으로 돌렸는데 알고 보니 절반 이상은 내 책임도 있다. 주위를 돌아보는 방법을 조금씩 깨우치고 있는 중이다.
인우처럼 시스템화까지는 바라지는 않겠지만 그래도 월 천만 원은 찍어보고 싶기도 하다. 과연 무엇을 해서 찬 만 원일까 인데.. 그래도 무언가가 끊임없이 생각나서 끄적거리고 있는 거 보면 몇 개월 전보다 많이 좋아진 느낌이긴 하다. 끄적이다가 끝내면 안 되니 가을쯤에는 추진을 해볼까 싶기도 하고. 단번에 부자가 될 수는 없겠지만 지금보다는 덜 팍팍한 삶이 될 수 있는 날이 오면 좋겠다.
오랜만에 굉장히 마음에 들었던 자기 계발서. 쉽게 읽고 싶은 사람들에게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