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의 기록 - 안예진>
책으로 알아가는 나의 모습.
그리고 변화되는 나의 모습.
기록이라는 형태로 남긴 블로그.
그리고 시작된 나의 2막.
꿈을 계획하고 실천만 할 수 있다면
현실이 되는 순간이 올 거예요.
당신을 믿으세요.
이 책은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워킹맘이 책과 블로그로 인생 2 막을 살게 된 이야기이다. 5개월 만에 도서 인플루언서가 되고 지금은 강연도 나가고 책도 쓰고 있는 그녀의 이야기. 흔한듯하지만 흔하지 않은 이야기. 블로그를 시작하고 난 뒤 이런 종류의 책이 나오면 될 수 있으면 읽는 편이다. 수익화에 목말라 있지는 않지만 이왕이면 수익화가 되면 좋은 것이고 한번 경험해 본 사람의 말은 강한 위력을 가지기 마련이니까.
다정하지 않은 남편과 아이를 키우며 대기업 부장으로 살아남은 저자는 삶에 치이고 치여 송곳처럼 뾰족한 상태였다. 그러다 시작된 독서를 기록으로 남게 되고 그 기록이 모여 하나의 콘텐츠를 마련하게 된다. 블로그를 운영하며 일어나는 일들과 수익화하는 방법 그리고 그녀의 바뀐 삶의 태도를 책에서 보여주고 있다.
책을 읽는 법, 책을 구하는 법, 책을 읽을 때 필요한 장비들. 리뷰를 하기 위해 책을 읽으면서 하는 사전 작업 등에 대한 이야기를 해준다. 그리고 책을 읽고 끝내는 것이 아니라 하나라도 실천해 보기 위해 노력을 한다. 그렇게 그녀는 성실하게 1주일에 5일을 리뷰를 남겼고 지금은 새로운 파이프라인들을 준비 중이다.
생각해 보면 이 저자도 보통 사람은 아니다. 대기업 부장인데 34개 국을 다녀왔단다. 타인이 보면 아주 멋진 삶이다. 영어는 당연히 잘할 거고 연봉도 만만치 않았을 거며 그 경험치는 정말 생각만 해도 아찔하다. 하지만 누구나 그러하듯 행복은 저것들이 다가 아니다. 그 연봉을 지키기 위해 무던히 애썼던 시간들과 아이는 커가고 부모를 찾지만 남편은 도와줄 생각이 없고, 집에 오면 쓰러져 자기 바쁜 행복하지 않고 쫓기듯 지나가는 인생. 무엇 하나 포기하지 못해 닳고 닳아 버린 마음을 부여잡고 사는 삶이었다. 그러다 만난 독서와 글쓰기를 통해 나를 인정하고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며 고작 2만 6천 원이라는 금액에 새로운 출구를 만난 것만 같았던 그녀는 지금도 열심히 살고 있다.
'직장'이라는 타이틀이 사라진다면
커리어를 쌓아온 나 또한 사라진다고 생각했다.
독서의 기록 - 안예진
불과 얼마 전의 나였다. 일을 그만두고 나는 도대체 누구였던가라는 고민에 한없이 작아졌던 나. 그래서 무언가를 해보려고 자기 계발서 정말 끊임없이 봤다. 파이프라인과 생산자가 되어야 한다는 문구를 얼마나 많이 봤는지. 시스템을 만들라는데 도대체 그게 뭐냐고. 막 성질내면서 봤던 기억이 있다. 솔직히 지금도 잘 모르겠다. 시스템을 만들 수는 없지만 그래도 그 책들을 보고 마음이 평화로워진 건 사실이다. 아직 내 인생은 40년이 남았고 여기서 1,2년 까먹는다고 내가 어디 가는 것은 아니다. 다만 가만히 있으면 바뀌는 건 없으니 책을 읽고 나를 찾는 연습을 하는 중이다. 저자처럼 저돌적으로 할 수는 없지만 내가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선 최선을 다하고 있는 중이다. 5개월 만에 인플루언서라니. 대단한 실행력이다.
하루 2시간, 변화하기 위해 나에게 투자해야 하는 시간.
독서의 기록 - 안예진
지금의 나는 예전보다 시간이 많다. 저자 말대로 하면 나는 하루에 5시간은 변화하기 위해 나에게 투자해야 한다. 그리고 나는 그 시간에 커피를 배우고, 책을 보고 글을 쓰고 일기(메모)를 쓴다. 처음에 이것저것 해보고 파닥거리던 것에 비하면 굉장히 단촐해졌다. 꾸준히 할 수 있는 것들을 고른 결과다. 재미없으도 힘들어도 꾸준히 해야 경험치가 늘텐데 이건 어떻게 된 건지 재미가 없으면 도대체 할 수가 없다. 다 재미가 없었는데 나 혼자 앉아서 사부작 거리는 일들이 나에게 맞는다는 생각이 들어 계속 사부작 거리고 있는 중이다.
나의 변화를 위해 내가 했던 모든 경력을 내려놓고 새로운 취업전선에 뛰어들어야 할지도 모르고, 정규직이라는 타이틀을 때고 계약직 아르바이트를 해야 하는 상황이 곧 올 수도 있다. 그래도 이제 괜찮을 거 같은 자신감이 생겼다. 남에게 해코지하는 일이 아니라면 부끄럽게 여길 일은 아무것도 없다. 다른 사람들의 눈보다는 내가 하고자 하는 일을 열심히 하는 것이 훨씬 이득이라는 것을 책을 통해 알았다.
독서와 기록을 하는 사람들은 에너지 자체가 남다르다.
독서의 기록 - 안예진
저자는 독서와 기록으로 많은 것들이 바뀌었다고 이야기했다. 부캐로 도서 인플루언서가 되었지만 그것이 다가 아니라 인생의 전반에 걸쳐 많은 것들이 바뀌었다. 다른 사람들을 이해할 수 있는 힘이 생기고, 40년 넘게 쌓아왔던 화가 줄어들며 좋은 것들은 받아들이고, 불필요하게 내재되어 있던 것들은 버릴 수 있는 힘을 가지게 됐다. 살아가는데 그것만큼 중요한 것이 있을까? 내 주위 사람들을 이해한다는 것은 나를 방어하기 위해 에너지를 버리지 않고 오롯이 나를 위해 쓸 수 있게 되는 것이다. 힘을 빼지 않으니 나를 돌아보고 나를 더 챙길 수 있는 힘을 기르는 것이다. 엄마가 행복해야 아이도 행복하고 내가 행복해야 주위도 평화롭다. 책으로 모든 것을 깨우칠 수는 없지만 그래도 시야가 넓어지므로 조금 더 많은 것들을 받아들일 수 있게 된다. 독서와 기록은 이토록 중요하다. 다른 모든 자기 계발서의 내용은 받아들이기 나름이지만 책을 읽어야 한다는 것에는 절대적으로 공감한다.
저자는 도서 인플루언서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고 있다. 블로그를 책 위주로 돌리고 양질의 글을 쓰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글쓰기 연습을 해야 하며 다른 블로그들을 벤치 마케팅하는 것도 괜찮은 방법이라고 이야기한다. 나의 글은 서평보다는 독서 에세이쯤 된다. 책 내용보다 내가 하고 싶은 글이 더 많은 글. 나의 생각을 정리하고 나의 인생을 정리하기엔 이만큼 좋은 매체도 없는 것 같다. 다양한 기법도 중요하지만 양질의 글이 중요하다는 저자의 말처럼 나의 생각을 정확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날을 기약하며 오늘도 열심히 글을 남긴다.
나의 블로그를 둘러보니 나는 3월 말에 시작을 했고 지금까지 111개의 글을 썼다. 그중에 66개가 책에 관련된 글이었고 완독한 책은 다 리뷰를 했으니 4개월 동안 나는 66권의 책을 읽었다. 이 책까지 하면 67권인가. 그리고 글 쓰는 방법은 3번 바뀌었고 아직은 무엇이 더 좋은지는 잘 모르겠다. 일단 사진을 매일 다른 데서 가져오니 인플루언서는 글러먹은 거 같기도 하다. 그래도 이러다 보면 언젠가는 나도 짧고 임팩트 있는 글을 쓸 수 있는 날이 오겠지. 뭐든 안 하는 것보다는 하는 것이 낫다. 저자처럼 경험치가 높지 않고 엄청난 추진력도 없지만 그래도 점점 나아질 나를 기대해 본다.
결국 이 책은 도서 인플루언서가 되기 위한 방법과 독서와 글을 쓰는 이유에 대해서 적혀 있다. 그녀는 꿈을 이루기 위해 꿈을 계획하고 그 꿈을 실현하고 있는 중이다. 꿈을 꾸고 있다면 혹은 블로그를 하고 있다면 읽어봐도 좋은 책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