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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만송이 Jul 12. 2023

당신의 무지개는 어디에 있나요?

<비가 오면 열리는 상점 - 유영광>




'드루 엡 줄라'


당신의 단면을 알 수 있는 주문.


'드루 엡 줄라'


인생의 단면을 알 수 있는 주문.


'드루 엡 줄라'


행복의 단면을 알 수 있는 주문.



당신의 행복은 어디에 있나요?






이 소설은 엄마와 쪽방촌에서 사는 가난한 소녀 세린의 이야기다. 친구처럼 여겼던 동생은 집을 나갔고 학교에서는 친구 하나 없으며 돈이 없어 꿈도 꾸지 않았던 세린이 무지개 타운의 오래된 폐가의 초대장을 받게 된다. 초대장을 받고 간 곳에서 일어나는 판타지 이야기다. 평범하게 산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 것인지 알고 있는 세린은 불행을 팔고 행복을 사기 위해 노력한다. 그저 평범한 삶을 위해서 대학을 가고 직장을 가지고 돈을 벌고 남들이 일상적으로 하는 것들에 대한 꿈을 꾸는 아이. 그리고 그녀가 마지막으로 선택한 행복은 그녀의 일상이었다.




나는 걱정할 일 없이 몸도 마음도 편하게 살고 싶어.

비가 오면 열리는 상점 - 유영광



세린이 한 말이다. 이런저런 구슬을 통해 다른 사람들의 삶을 엿보던 세린이 한 말. 아마도 모든 사람들이 원하는 말이지 않을까. 문제는 저 '몸도 마음도 편하게'가 어느 정도 인가이다. 이건 개인의 기준이기 때문에 모두가 걱정을 안고 살아가는 지금은 행복한 사람이 없는 것처럼 보인다. 돈이 적당하게 필요한 것은 맞지만 어느 정도의 돈이 있다면 행복은 다른 것들이 필요하다고 한다. 건강, 가족, 성취 모든 것들이 어우러져야 사람들은 행복하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나 역시도 그렇고. 젊었을 때는 친구가 중요했고 그 후엔 나의 성취가 중요했으며 지금은 가족의 건강과 행복이 중요하다. 물론 돈은 항상 중요했다. 이 중에 하나라도 없어지면 땅굴을 파고 들어가서 내 인생은 왜 이럴까를 고민했던 순간들이 있다. 하지만 알아야 한다. 이런 나의 평범한 삶을 바라는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다.



20대 초반에 기초생활 수급자의 아이들을 가르친 적이 있다. 봉사활동의 일환으로 중 1, 2학년의 아이들이었는데 아직도 그 아이들의 말 한마디, 갈 곳 없는 눈빛을 잊을 수 없다. 꿈도 희망도 없던 아이들의 눈동자가 밟혀 그 일을 그만두고도 아이들 상대로 하는 기부는 꾸준히 하고 있다. 그런 아이들이 바라는 인생을 내가 살고 있다. 행복은 상대적이면 안 되지만 상대적으로 바뀌어 가는 세상이다.




어쩌면 무지개가 그토록 아름다운 건 모진 비바람을 견뎌낸 것에 대한 신의 선물일지도 몰라요.

비가 오면 열리는 상점 - 유영광



인간의 눈물과 땀방울로 꽃을 피워내는 도깨비 정원사 포포의 말이다. 우리는 때때로 부는 비바람으로 흔들리며 살아간다. 대학을 가기 위해 공부를 하고, 더 나은 직업을 가지기 위해 노력하고,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 노력한다. 어쩔 수 없는 현실 때문에 나의 꿈을 포기하여 눈물을 흘리고, 나를 떠난 사람들로 밤을 지새우며, 나를 인정해 주지 않는 사람들 사이에서 하루를 버틴다. 그렇게 비바람에 흔들리고 나면 언젠가는 무지개가 뜰 거라는 희망으로 우리는 살아가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산 넘어 산인 인생이고 하나의 산도 만만한 것이 없는 인생이지만 그래도 간간이 떠오르는 무지개 같은 행복으로 우리는 열심히 살아가는 것이 아닐까





과연 우리에게 불행이란 무엇이고 행복이란 무엇인 걸까?


거기에 대해 생각하게 만드는 책이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다. 사람의 마음을 훔치는 도깨비들이 살아가는 이곳. 장마 상점에서 파는 행복 구슬을 통해 우리의 평범한 삶은 남들이 바라는 삶일 수도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있다. 완전한 행복은 없지만 자신이 소중하게 여기는 사람을 잊지 않는다면 인생은 조금 더 밝고 다채로워지지 않을까? 돈이 다인 것 같은 세상이지만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있고 나를 사랑해 주는 사람이 있다면 행복은 더 가까운 곳에 있을 것이라는 생각으로 모든 이들이 행복하길 바라며 쓴 책인 것 같다.



위로받기 좋은 책이다.


당신의 무지개는 어디에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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