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살면 큰일 나는 줄 알았지 - 리틀타네>
잘 살고 싶었던 어느 날.
정신 차리고 보니 시골집.
그리고 지금 나는 잘 살고 있습니다.
열심히 살았지만 잘 살았는지 의문이 들었던 어느 날. 압도적으로 많은 노동시간으로 온몸이 망가져 가고 그 망가져가는 몸 때문에 운동은커녕 쉬는 날은 이불 속에만 있었어야 했던 그때, 그녀는 과감하게 시골로 갔다. 글을 읽다보며 느낀 건데 추진력 하나는 끝장나게 좋은 그녀였다.
그렇게 그녀는 시골 라이프를 하며 몸과 마음이 건강해지고 있었다. 시간들을 알차게 보내기 시작했고 만성질환들은 나아가기 시작했다. 그녀의 시골 라이프는 유튜브에서도 사랑받고 있고 그녀의 삶도 자신의 시간에 맞게 잘 흘러가고 있다. 잘 살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했던 그녀는 과거에도 잘 살았고 지금도 잘 살고 있다. 실패라고 생각했던 과거의 시간은 과정이 되었고 지금의 시간도 언젠가는 과정이 될 걸 그녀는 알기에 힘들지만 행복한 시골 생활을 유지하고 있는 중이다.
버티긴 뭘 버텨, 그냥 사는 거지.
이렇게 살면 큰일 나는 줄 알았지 - 리틀타네
힘들어도 버티라는 말은 모든 책에 등장한다. 특히 자기계발서에서 말이다. 힘들어도 버티면 성공을 할 것이고 그러면 부는 따라올 것이며 그 뒤는 네가 살고 싶은 데로 살 수 있다. 뭐 그런 이야기들. 사회도 종용한다. 적은 돈으로 부려먹으면서 힘들어도 버텨야지. 직장은 너의 울타리야. 밖은 얼마나 척박한지 알아? 그러니 이거라도 따박따박 입금되는 걸 다행으로 여기라고. 뭐 이렇게 말이다. 그러다 못 버티고 나가떨어지면 낙오자 되는 거다. 그렇게 우리는 재미없어도 버티고 살기 위해서 버티며 내 인생을 갈아 넣고 있다. 불만이 가득하면서도 아무것도 하지 않는 내가 너무 싫어도 그냥 어야동동 버티며 살아가고 있다. 하지만 버티다 안되면 그만 둬도 된다. 그거 그만둔다고 내 인생이 망하지 않는다. 생각보다 내 인생은 그리고 나는 강하다.
사람들은 내가 하기 싫은 일에 대해선 지금이 적기라고 했고,
하고 싶은 일에 대해선 시기 상조라고 했다.
이렇게 살면 큰일 나는 줄 알았지 - 리틀타네
그녀는 열심히 살았다. 그리고 항상 자신이 잘 살고 있는지 궁금해했다. 많은 것을 하고 싶었지만 사회의 기준에 맞추지 않은 움직임들은 모두 안된다고 했다. 대학교를 나와야 하고 직장을 구하기 위해 스펙을 쌓아야 하고 취업을 하고 결혼을 하고 어떻게 보면 사회에서 정한 쓸데없는 규칙이긴 한데 어른들은 그렇게 살아왔으니 아이들도 그렇게 살아야 하는 줄 안다. 뭐 나 역시도 그랬고 말이다. 퇴직할 때 모두가 말렸었다. 40대가 나가면 뭐 할 거냐며 더럽고 치사해도 붙어있으라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었다. 그래도 그만뒀고 지금껏 망하지 않고 잘 살고 있다. 물론 돈이 많으면 시간이 없고 시간이 많으면 돈이 없다는 말을 온몸으로 체험 중이긴 하지만, 암묵적인 사회의 적기들은 나에게는 필요 없는 것일 수도 있다. 그래서 요즘 세대는 멋진 것 같다. 그걸 벌써 알아채는 어린 친구들이 많은 것 보니 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 삶은 어느새 나와 닮은 결을 지닌 무언가가 되었다.
이렇게 살면 큰일 나는 줄 알았지 - 리틀타네
그녀는 실패를 많이 했다. 실패라기보다 타당한 이유로 완주하지 않고 다른 길로 들어섰다. 그리고 들어서면 열심히 살았다. 본인은 게으르다 했지만 그건 게으름이 아닌 방전이었고 그 방전 끝에 그녀는 새로운 도전으로 충전을 했다. 그렇게 그녀의 모든 경험은 그녀의 삶의 일부분이 되었고 우리들도 그렇게 살아가고 있다. 공부도 안 하고 내 인생에서 제일 열심히 놀았던 고3. 남들 논다고 여념이 없었는데 나는 쓸데없이 공부 바람이 불어 열심히 공부했던 대학교. 열심히 공부하고 열심히 살았지만 타지는 가기 싫어 눌러앉았던 취업 시기. 아기 낳고 10kg 넘게 찌고 죽어가는 몸뚱이를 살려낸 운동. 일에 인생 갈아 넣고 쉬고 있는 지금. 뭐 하나 버릴 것 없는 내 인생이다. 그리고 그 경험으로 나는 지금 여기에 있다. 글도 쓰고 운동도 하고 아이도 키우고 비루한 재주로 요리도 한다. 뭐 이게 사는 거지. 남들처럼 크게 성공하는 것은 바라지 않는다. 그저 내가 그리고 우리 가족이 행복하게 살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지금까지 넘은 산보다 더 힘든 일이 더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 삶은 그녀 말대로 나와 닮은 무언가가 되었다.
사는 것에는 정답은 없다. 행복한 일을 찾는 것도 내 삶이고 가족을 위해 열심히 사는 것도 내 삶이며 나 혼자 나를 찾아 떠나는 것도 내 삶이다. 길을 잘 못 들어섰다고 당장 망하는 것도 아니고 그 경험들이 없어지는 것도 아니니 내 아이들은 조급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나이 그거 별건가. 꿈은 20대에 찾을 수도 있고 60대에 찾을 수도 있는 거니까. 너무 다급하게 뛰지 않으면 좋겠다. 다급하게 뛰다가 넘어지면 크게 다친다. 그러니 조금은 여유를 가지고 나의 속도대로 나의 인생을 사는 것. 그것이 가장 현명하게 살아가는 방법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