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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YOBUMA 요부마 Feb 04. 2024

좋은 습관은 평생 친구

꾸준하게 단단하게


다시 운동을 시작했다. 한 시간 동안 근력 운동을 하려니 힘들다. 


"집에 가서 꼭 단백질 챙겨드세요!"

헬스장을 나가는 저의 뒤통수에 대고 퍼스널 트레이너가 다급하게 외쳤다.

바나나, 아몬드 밀크, 피넛 버터, 초코맛 단백질 파우더, 꿀, 아보카도를 넣고 스무디를 만들었다.



출출해서 잉글리시 머핀, 계란, 햄을 구워 샌드위치도 만들었다.

단백질이 풍부해서 그런 건가. 양은 적지만 먹고 나니 배가 부르다.

저녁은 전기밥솥에 찐 비트, 염소 치즈, 계란, 바질을 넣은 샐러드를 먹었다.



한 달에 8킬로그램 감량!

30일이면 뱃살 완전 제거!

3달 만에 블로그 인플루언서 되기!

하루 두 시간이면 경제적 자유 달성!


요즘 단기간에 놀라운 성과를 내준다는 사람들이 많다. 나도 그런 문구를 보면 순간 혹해서 클릭해본다.


굳이 매일 건강한 음식을 소식할 필요가 있을까?

힘들여가며 운동을 할 필요가 있을까?

매일 시간 내서 곰곰이 생각하며 글을 쓸 필요가 있을까?

빠른 시간에, 단번에, 한 방에 하는 게 훨씬 효율적이잖아.

뭐 그런 생각이 들기도 한다.


하지만 결국 나는 꾸준하게 식단을 조절하고, 운동을 하고, 글을 쓰기로 한다.

왜냐하면 이런 과정이 나와 친구가 되는 거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갑자기 낯선 사람이 와서 "오늘부터 나랑 친구 하자."라고 한다면 어떨까?


'이상한 사람이다.'

'사기꾼인가?'

'무슨 꿍꿍이지...'하며 의심부터 들고, 경계할거다.


운동, 식사, 공부, 글쓰기, 새로운 프로젝트, 재테크 등.

습관이 바로 '나'다. 

그러므로 새로운 습관에 익숙해지는 것은 '친구를 사귀는 것'과 같다.

그 친구는 '나'입니다. 


좋은 친구를 사귀려면 시간과 정성이 필요하다.

있어야 할 자리에 있어주고, 힘든 일도 함께 하며 신뢰를 쌓아가야 한다.

그렇게 세월이 흘러, '이 친구는 언제나 나와 생사고락을 함께해 줘. 언제든 필요할 때 내 편이 되어줘.'라는 믿음이 쌓인다. 꾸준하게 만든 좋은 습관은 평생 든든한 친구가 되어준다.


이런 과정 없이 갑자기 가까워진 친구는 어느 날 배신을 하고, 사라져버리는 경우가 많다.

종종 <실화 탐사대>를 본다. 부자처럼 보이는 사람과 친해졌다가 사기를 당하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빠른 시간에 억지로 뺀 살은 요요로 돌아온다.

도박으로 갑자기 번 돈은 다음판에 사라진다.

몸을 갈아넣으며 성공한 프로젝트는 체력을 갉아먹는다. 배신자한다.


단번에 얻은 것은 쉽게 사라지지만, 오랜 시간 꾸준하고 단단하게 만든 '습관=나'는  끝까지 함께해 줄거다.

그러니 빨리빨리 말고 차근차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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