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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YOBUMA 요부마 Mar 07. 2024

식비를 절약한다고 천만 원을 모을 수 있을까?

행동만큼 강한 확신은 없다


2022년 여름, ‘반찬값을 아낀다고 얼마나 모을 수 있을까?’ 식비 절약을 시작하면서도 반신반의했다. 그래도 당장 할 수 있는 게 이 방법밖에 없었다. 

나가서 일을 하려니 영어도 능통하지 않고, 미국에서 받은 학위도 없다. 결혼 전에 뉴욕에서 요리 학교 다니고, 레스토랑에서 일했던 경력을 살릴 수는 있을 것 같다. 

하지만 이제 막 5살이 된 아이를 사설 보육원에 맡겨야 한다. 보육비는 시간당 최소 25불(3만 원)은 내야 한다. 그에 비하면 식당 시급은 20불도 안 준다. 

무엇보다 달랑 하나 있는 자식인데, 내가 돌보고 싶다. 나가서 일을 해서 얻을 것보다 포기할 게 더 많았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채, 시간만 흘렀다.

 그때 서미숙의 책《50대에 도전해서 부자 되는 법》을 읽었다. 그녀는 일주일에 식비 7만 원으로 살며 아낀 돈으로 자기 계발을 시작했다. 콘텐츠 사업과 부동산 투자 등으로 3년도 안되어 20억이 넘는 자산을 만들었다.

첫 챕터를 읽자마자, ‘바로 이거다!’ 했다. 지금 당장 돈을 벌지는 못하지만, 줄여볼 수는 있을 것 같았다. 속는 셈 치고 일단 한 달만 해 보기로 했다. 직접 해보지 않으면 알 수 없으니까. 

 한 달 예산 짜기. 냉장고 정리. 계획적으로 장보기. 재료 손질하고 소분하기. 음식 한꺼번에 많이 만들고 한 끼 분량으로 소분해서 냉동해놓고 꺼내먹기, 매일 가계부 쓰기. 책에서 알려주는 대로 따라 했다.

 매주 한 번 이상하던 외식도 한 달에 한 번으로 줄였다. 미국에서는 세 식구가 식당에서 식사를 하면 최소 7만 원 이상은 나온다. 세금도 비싼 데다, 서빙을 하는 직원에게 보통 음식값의 20퍼센트를 팁으로 줘야 한다. 매달 15만 원을 절약할 수 있었다. 

생필품, 의류비, 여가비도 줄였다. 전체적인 소비가 감소했다. 


 

두 달 만에 정확히 1,994달러(한화 274만 원)를 모았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거의 매달 마지막 날이 되면 계좌에 잔고가 부족해 신용카드를 썼다. 


식비를 줄이면 돈이 된다!


일 년이 지났다. 천만 원 이상 모았다.

그 돈으로 다시 책을 사고, 강의를 들었다. 5프로 고정 이자를 주는 저축 상품과 주식 시장에 투자했다. 여행도 다녀왔다. 2024년 새해부터는 그동안 하고 싶었던 퍼스널 트레이닝도 등록했다.

식비를 모은 돈으로 동기부여와 자기 계발 책을 사고, 강의를 들었다. 


매끼마다 양념이 많이 들어가는 요리를 주로 만들었다. 지금은 식재료 본연의 맛과 영양을 해치지 않기 위해 적게 간을 하고, 조리도 간단하게 한다. 여유 시간이 생겼다. 틈새 시간에 책을 읽고, 경제 강의도 듣는다. 매일 하고 싶은 일이 있으니, 의욕이 샘솟는다.


 ‘식비 절약’은 내 인생을 점검하고 개선할 수 있는 '계기'였다. 계기는 사람마다 다르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기, 독서하기, 감사 일기 쓰기, 걷기, 봉사 활동, 식습관 바꾸기 등. 뭐든 좋다. 일단 한 가지를 시작한다. 새로운 시도를 하고 점점 나아지는 나를 경험하는 게 중요하다. 그 과정에서 힘든 시간을 이겨내고, 변해가는 자신에게 좋은 감정을 느끼면, 계속하고 싶어 진다.



“자신이 무언가를 할 수 있다는 완전한 믿음을 자발적으로 계발하려면, 반복하여 확신을 심어주는 수밖에 없다.” 

나폴레온 힐은 <생각하라 그리고 부자가 되어라>


행동만큼 확실한 확신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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