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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YOBUMA 요부마 Apr 02. 2024

내가 매일 네 시간씩 글을 쓰는 이유

내 재능은 타고난 걸 잘하는 게 아니다.



9개월째 매일 네 시간씩 글을 쓰고 있다. 글 써서 돈을 큰돈을 버는 것도 아니고 (블로그, <미니멀 쿡> 책 판매로 수익을 얻기는 하지만), 누가 시킨 것도 아니다. 

내가 좋아서 하는 거다. 


작년 6월부터 '부자마녀' 원효정 작가님이 운영하는 <평생글벗>을 시작했다.

매주 월요일 밤 아이를 재우고 2시간 줌 강의를 듣고, 목요일 아침 아이가 학교 가기 전에 이은대 작가님의 <문장수업> 듣는다. 그때부터 책을 쓰기 시작했다. 어느새 9개월이 지났다.

 

스물여섯 살.  성공한 배우가 되는데 실패하고 자살까지 생각할 정도로 우울했었다 내가 죽으면 슬퍼할 부모님을 생각하며 버텼다. 한국에 있는 게 괴로워서 혼자 일본 도쿄에 갔고, 오직 살아있는데만 집중했다.

이후에도 실연, 취업, 직장 내 갈등, 꿈의 부재, 권태로움, 결혼에 대한 압박, 미래에 대한 불안을 겪었습니다.

기적처럼 사랑하는 사람을 만났고 원하는 대로 미국에서 가정을 꾸렸다. 

출산, 육아는 힘들었지만 한순간도 포기하고 싶지 않을 만큼 행복한 시간이었다.


하지만 나보다 남편과 아이를 챙기다 보니 저를 잊어버렸다. 내가 하고 싶은 게 뭔지, 한 사람으로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다른 사람을 보던 시선을 나에게 돌렸습니다. 뭐든 하고 싶은데, 뭘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더라.

일단 내가 할 수 있는 일부터 하나씩 하기 시작했다. 책을 읽고, 글을 쓰고, 요리하고, 돈을 모으고, 저축하고, 재테크하고, 강의 듣고, 새로 배운 거 따라 해보고, 전자책 쓰고, 영어책도 만들고, 종이책도 만들고.


책을 쓰면서 내가 살아온 시간들을 되돌아봤다. 남에게 자랑할 엄청난 성공은 아닐지 몰라도, 참 부지런히 열심히 살았다. 혼자 도쿄도 가고, 뉴욕도 가고, 남편이랑 덴마크에도 살아보고, 혼자서도 여기저기 부지런히 다녔었다. 해본 것도 많았다. 미술, 연기, 요리, 전시 기획, 창업투자회사 심사 보조, 카페 아르바이트, 미술학원 선생, 일식당 아르바이트, 파티셰, 요리 강사, 요리 마케팅 회사 직원...

글로 쓰고 싶은 이야기가 끝도 없이 떠올랐다.  쓰다 보니 재밌고, 잘 쓰고 싶다. 다 기록하고 정리해 놓자.

만약 지금 스물여섯 살의 나처럼 꿈이 좌절되었다고, 한 번 실패했다고, 죽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전해주고 싶었다.


"지금 당신이 사는 세상이 전부가 아니에요. 밖으로 나가면 더 넓은 세상이 있어요."


사회에서 정해놓은 기준, 사람들이 말하는 성공, 이 정도는 있어야 잘 사는 거라는 관념. 거기서만 벗어나도 세상을 사는데 정답은 없다는 것을 알게 된다.

내 마음이 이끄는 대로, 자신을 믿고, 가다 보면 길이 보인다. 남이 가는 길 말고 나만의 길로 가야 고유한 향이 나는 사람이 된다.



"책 썼는데 출판이 안되면 어떻게 하지?"

"책 나왔는데 안 팔리면 어떻게 하나?"



사십 년 넘게 살아보니 한 가지는 확실히 알겠더라. 이것저것 다 따지다가는 아무것도 못한다는 거.

손에 있는 것을 버릴 줄 알아야, 새로운 것을 집을 수 있다.

하고 싶으면 일단 하고. 뭔가 이루고 싶으면 이룰 때까지 하면 된다.


나의 재능은 타고난 걸 잘하는 게 아니라, 좋아하는 일을 부지런하게 계속하는 거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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