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통제할 수 있는 것을 꾸준히 할 때, 운과 기회가 주어진다.
아내는 미련해서가 아니라, 흔들리지 않기에 꾸준히 할 수 있다. 그렇기에 꾸준함이란 미련함이 아니라 단단함이다.
무엇가를 지속할 수 있다는 건,
생각이상으로 단단한 마음을 갖고 있다는 증거다. p169
나의 재능은 꾸준함이다. 그런데 꾸준함의 비결은 내가 단단해서가 아니다. 오히려 흔들려서이다. 나는 흔들릴 때 달리고, 흔들릴 때 글을 쓴다. 달리면서 흔들리는 마음을 몸으로 집중시키고, 글을 쓰면서 흔들리는 마음을 글로 끄집어내어 마음 속에서 곪지 않게 한다. 나도 무력감 없이 상황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단단한 어른이고 싶다. 그것도 재능인가? 나에게 그런 재능이 없다면 할 수 없다. 계속 달리고 쓸 수 밖에.
슬프지만 성공은 어렵다.
쉬운 건 성공이 쉽다는 말 한마디일 뿐이다.p192
최근 고명환의 <고전이 답했다>를 읽으면서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정말 책만 꾸준히 읽으면 성공할 수 있는가? 물론 나도 그 책을 감명깊게 읽었고, 그 이후 라하라를 고전읽기 모임으로 하고 있다. 하지만 어쩌면 불안한 세대의 사람들에게 자신의 성공담을 일반화하여 희망 팔이를 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대부분의 성공한 사람들의 공통점이 독서임에는 틀림이 없다. 하지만 독서가 그 사람 성공의 몇 % 정도 영향을 주었을까? 노력만으로 재능있는 사람을 이기기 어려운 것처럼 독서 이외에도 고명환은 사망선고를 받은 후 삶의 태도 변화, 몇 번의 실패, 연예인으로 이미 알려진 명성 등이 영향을 주었음이 틀림없다.
나도 마찬가지이다. 질문수업이 내 브랜드이지만 통합사회와 윤리 과목이어서 가능했고, 수석교사여서 가능했고, 챗GPT로 질문 역량이 강조되는 시대라서 가능했다. 그런데 나도 누구나 질문수업으로 바꾸면 교사와 학생이 성장하는 좋은 수업이 된다고 희망팔이를 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성공을 위해서는 많은 것이 필요하다.
먼저 내가 통제할 수 있는 것과 통제할 수 없는 것을 구분해야 한다.
통제할 수 있는 것은 노력하는 태도, 꾸준함이다.
통제할 수 없는 것은 운, 재능, 부모의 지원, 시대적 요구이다.
나의 결론이 이렇다.
내가 통제할 수 있는 것을 꾸준히 할 때, 운과 기회가 주어질 가능성이 훨씬 높다.
너무 잘하고 싶어지면 반대로 아무것도 시작할 수 없다. p199
나는 결코 성공한 사람이 아니다. 오히려 삶의 가장 중요한 부분에서 무너졌다. 그럼에도 일부 다른 사람들이 인정해주는 부분이 있다. 배움, 질문수업, 하브루타, 운동, 글쓰기, 사진 등이다. 이 모든 것을 시작할 때 잘해야겠다는 결심을 한 적은 없다. 그냥 시작했다. 별다른 준비가 없었다. 잘하는 것이 목표가 아니었기에 꾸준히 할 수 있었고, 타인의 시선을 신경쓸 필요가 없었다. 하다가 자신에게 맞지 않는 일도 있다. 그러면 그만두는 것도 포기가 아닌 선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