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딪히며 밝히는 사랑이다.
모두가 신랑 신부를 비추지만
불빛이 꺼진 뒤, 서로를 밝히는 등불이 되는 것.
처음에 함께라서 좋은 이유 수백 가지
나중에 함께라서 불편한 이유 수백 가지
부딪히며 꺼지지 않는 등불로 살아가는 것.
결혼식을 보면서 결혼 생활에 대해 생각해 본다.
연애때는 함께만 있어도 행복할 것 같은 이유로 결혼을 한다. 하지만 호르몬 감정은 몇 년을 넘기지 못하고, 지극히 이성적 눈으로 상대를 바라보기 시작한다. 감정으로 시작한 사랑이 이성의 지배하에 놓이는 것이 결혼 생활이다. 좋아했던 무덤함이 답답함으로 느껴지고, 좋아했던 발랄함이 귀찮음이 되기도 한다.
지금부터가 진짜 사랑이고, 진짜 결혼 생활이다.
내 마음으로만 상대를 판단하지 않는 것.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고, 상대를 나에게 맞추려 하지 않는 것.
나의 자유와 함께 상대의 자유를 위해 노력하는 것.
날개를 접게 하는 것이 아니라, 날개를 달아 주는 것.
내 감정을 성내지 않고, 담담하게 표현하며 질문하는 것.
결혼 생활은 표현하던지 포용하는 것이지, 참는 것이 아니다.
결혼 생활이 풍선이라면 갈등은 바람이다.
결혼 생활에 갈등이 생기는 것이 정상이다.
바람이 계속 불면 결국 풍선은 터진다.
터지기 전에 바람을 빼야 한다.
계속 참으면 결국은 터지게 된다.
다투지 않는 부부가 좋은 부부가 아니고
적절히 다투고 잘 해결하는 부부,
그래서 다투고 다시 웃는 부부가 좋은 부부이다.
이 글은 나의 반성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