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얼마 동안 살 수 있을까

문득 찾아오는 생각

by 도도

앞으로 몇 번에 가을, 아니 몇십 번의 가을을 만날 수 있을까. 어느 날 자려고 눕거나 또는 아침에 눈뜨면 문득 이런 생각들이 의지와 상관없이 찾아들곤 한다.


그렇다고 하루를 더 치열하게 더 열심히 살려고 하지는 않는다. 다만 긴 듯 짧은 짧은 듯 긴 남은 삶을 어떻게하면 내가 좋아하고 나에게 맞는 방향으로 가꾸어 나갈 수 있을지 매일 생각하게 된다. 머리가 복잡하고 고민이 깊어져 심란하고 가치 있는 이 마음을 써보고 싶었다.


40대 후반으로 50을 목전에 두었으니, 아주 운이 좋다면 한 30번 이상은 봄내음을 여름향기를 가을정취를 겨울감성을 건강한 몸과 영혼으로 마주할 수도 있겠다 싶다가도 30번이 눈 감았다 뜨면 휘리릭 갈 수 있는 시간이라 느껴져 마음이 이상하게 물컹거리기도 한다.


어느 날 저녁 우리의 일상이 그렇게 길지 않다는 생각에 미치자 더 많이 사랑하고 더 많이 따뜻한 사람이 되어주지 못한 것이 한없이 후회스럽다 못해 고통스러웠다.

아픈 것은 분명 따뜻함과 거리가 먼 삶을 살아온 탓이리라.


남은 시간이 얼마인지 알 수 없지만 사는 동안은 좀 더 따뜻해지고 싶다.




사진출처: Pinterest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미안하다는 말의 슬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