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전율 Mar 19. 2023

<어두육미>

그림 그리고 시

어릴 적에 나는

울 아버지가

새우 머리만

좋아하시는 줄 알았다


붉게 익은 새우를 까서

흰 살은 나를 주시고는

아버지는 왜인지

머리만 잡수셨다


왜 그런지 묻자

아버지는 것도 모르냐며

어두육미라 머리가 맛있다셨다.


그 말을 믿었다

머리를 따서

아빠를 드렸다


오늘 밤

구운 새우 머리에서

그리운 쓴맛이 난다



                            - 전율

                                                  @Jeon_Yul_Poet

작가의 이전글 < 귤 >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