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 죽고싶어 그래

by 강다희

안녕, 나의 소리 없는 메아리 일기장,

오늘은 마음이 가라앉아 있는 날이었어. 아침에 일어났을 때, 나는 삶이 마치 무거운 막을 드리운 듯한 느낌을 받았어. 모든 것이 무의미하고 회색빛으로만 보였지.

집안을 정돈하려고 했지만, 간단한 일조차 에너지를 소모하는 일처럼 느껴졌어. 나는 자꾸만 과거의 행복했던 순간들을 그리워하며, 현재의 나와 비교하게 되었어.

오후에는 창가에 앉아 밖을 바라보며, 세상이 어떻게 이렇게 계속 돌아가는지, 나 혼자만 멈춰 있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어. 사람들이 웃고, 놀고, 살아가는 모습을 보며, 나는 마치 다른 행성에 사는 것처럼 느껴졌어.

저녁이 되어서, 나는 조금 나가보기로 했어. 밖에 나가면 기분이 좀 나아질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지만, 사실 크게 달라지지는 않았어. 거리의 불빛들과 사람들의 웃음소리가 나에게는 멀고 먼 세상 이야기처럼만 느껴졌어.

이제 이 일기를 마치면서, 나는 우울함이 내 마음을 어떻게 지배하고 있는지, 그리고 그것을 어떻게든 이겨내려고 애쓰고 있는지를 생각해보고 있어. 내 감정을 글로 적는 것이 나를 조금이나마 구원해주는 것 같아. 나의 솔직한 감정을 이곳에 담아내면서, 나는 내 마음의 폭풍을 조금씩 다스리고 있어.

일기장아, 너는 내가 가장 어두운 순간에도 나의 감정을 풀어낼 수 있는 공간이야. 너와 함께라면, 나는 이 어둠 속에서도 길을 찾을 수 있을 거야.

어둠 속에서 희미한 빛을 향해 걸어가며, [강다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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