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지는 없다, 무조건 필요한 북미 취업의 시작
북미에서 취업하기를 마음 먹으신 당신을 환영합니다.
좋은 소식과 나쁜 소식이 있는데, 나쁜 소식부터 들으시겠어요?
나쁜 소식은, 북미 취업을 위해서는 링크드인 프로필이 반드시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좋은 소식은, 복잡하게 다른 포털 사이트를 알아볼 필요 없이 링크드인 프로필 하나만 있으면 된다는 것,
그리고 포스팅을 활발히 할 필요 없이 기본 프로필만 만들어 놓으면 된다는 거예요.
나도 처음에는 ’링크드인 누가 쓰나‘라는 안일한 생각을 했다.
한국에서는 사람인, 잡코리아, 원티드 등의 구인구직 포털 사이트에 가입만 겨우 해 놓고 실제 취업에 사용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실제 겪어보니 북미에서는 링크드인을 활발하게 쓰고 있었다. 아니 정정한다. 안 쓰는 사람이 없었다.
취업은 남보다 내가 잘 하는점을 어떻게 어필하느냐에 따라 결정되는데, 이건 남들이 다 하는 건 기본으로 갖추고 있어야 한다는 말이기도 하다. 링크드인 프로필은 그런 기본 항목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링크드인이 화려하게 꾸며져 있고 포스팅을 많이 한다고 해서 취업에 플러스가 되지는 않는다고 생각한다. 다만 링크드인이 없거나 빈칸이 많으면 기본도 안 하는 사람으로 보일 수 있다.
대부분 회사의 HR담당자는 서류심사에서 지원자가 걸러지면 그를 링크드인으로 찾아본다. 회사에 따라서 인터뷰를 볼 면접관 또는 같이 일하게 될 팀 사람들이 지원자의 링크드인을 확인하는 경우도 있다. 그래서 많은 경우 링크드인으로 지원자의 첫인상이 어느정도 판가름 나게 된다.
그래서 링크드인 프로필을 만드는 내내 이 점을 염두에 두면 좋다.
같은 팀에서 일하고 싶은 사람이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솔직히 틴더 프로필과 별 차이가 없다고 생각한다. 물론 직업의 영역임을 잊으면 안 되지만, 결국 나를 뽑는건 사람의 결정이다. 거기에 영향을 미치는 건 크게 다음 세 가지다.
200명의 HR 전문가를 대상으로 한 설문에서 71%가 지원 자격은 갖췄지만 프로필 사진이 별로였던 지원자를 탈락시켰다고 한다. (출처: SocialMediaToday)
여기서 말하는 프로필 사진의 판단 여부는 사진의 퀄리티 (해상도, 앵글, 조명 등)가 적절한지, 신뢰가 가는지, 전문성이 나타나는지를 말한다.
인사담당자는 당신이 예쁘고 잘생겼는지를 보는게 아니라 전체적인 인상을 본다. 사진의 퀄리티(해상도, 앵글, 조명 등)가 프로페셔널 한 채널에 쓰일만한지, 자신감이 있어 보이는지, 신뢰가 가고 전문성이 있어보이는지. 그래서 정장을 입고 포토샵 보정이 과하게 들어간 한국식 이력서 사진은 안 쓰는게 좋다. 눈 키우고 턱 깎은 한국식 증명사진은 생동감이 없고 마네킹같이 이상해 보인다. 심지어 북미 미의 기준에 맞지도 않아서 예뻐 보이지도 않고 부자연스럽기만 하니 핸드폰 카메라로 자연스럽게 찍는게 낫다. 나도 그냥 집에서 핸드폰 카메라로 찍었다.
자연스럽고 밝은 조명: 얼굴에 그늘진 부분이 없는 해상도 높은 사진이어야 한다. 프로필 사진을 클릭했을 때 이미지 픽셀이 깨지지 않는지도 확인하자.
깔끔한 배경: 다른 사람이 배경에 있거나 화려한 배경은 시선을 분산시킨다.
단정한 옷: 보통 금융, 법조 등 보수적인 업계 이외에 정장 풀세트를 입은 사진은 잘 쓰지 않는다. 무늬가 없는 단색 옷이 좋고, 악세서리는 피하는것이 좋다.
자연스러운 앵글: 꼭 정면샷이 아니어도 된다. 전신샷 말고 어깨라인이나 상체까지 보이는 정도가 적당하다.
표정: 자신감 있지만 오만하지는 않게, 성격 좋아 보이게, 똑똑해 보이게 등. 내가 가려는 업계에서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느낌(인재상)을 떠올려 보면 좋다.
이름 아래에 들어가는 포지션 명으로 내가 하는 일이 뭔지 한 눈에 알 수 있게 적자. 직업적 퍼스널리티를 드러내되 명확하고 간결하게 쓰면 된다. 특정 회사에서만 쓰는 특별한 포지션 이름보다는 업계 사람이 봤을 때 대략 어떤 직무를 하는 사람인지 알 수 있도록 쓰는것이 좋다.
아직 학생이거나 구직중이라 뭘 써야 할 지 모르겠다면 내가 하고 싶은 직무를 쓰자. 혹은 이미 지원한 회사의 JD (Job Description)에 명기된 포지션 명을 그대로 쓰면 된다.
이전 경력과 학력은 졸업한 학과/학교, 구 회사를 입력만 하면 되니 간단하다. 이 정보들을 입력하면 같은 학교를 나온 사람이나 전/현 직장 동료 등이 자동으로 추천된다. 이들과 최대한 많이 커넥트를 해 놓으면 OO와 같은 학교/회사 커넥션이 링크드인에 뜨기 때문에 이것이 새로운 기회를 연결시켜 주기도 한다.
회사명/학교 명 아래에 적어야 하는 세부 내용도 알고 보면 간단하다. 업계나 회사에 따라 다르겠지만, 구직 및 이직에서 깨달은 것은 링크드인이나 이력서가 엄청 색다를 필요는 없다는 것이었다. Experience와 Skill을 작성할 때 가장 쉬운 방법은 이미 내가 가고 싶은 자리에 있는 사람을 벤치마크 하거나, 내가 가고 싶은/지원한 회사의 JD에 있는 문장을 조금 바꿔쓰는 것이다. 품은 적게 들이고 성공률은 높은 이 방법은 이력서와 커버레터 작성시에도 비슷하게 적용된다. 여기에서 적극적으로 벤치마킹 할 것은 동사와 툴이다.
동사는 그 포지션에서 하는 업무를 나타낸다. Plan, develop, lead, create, operate, manage 등의 동사가 많이 쓰일텐데 물론 이는 업종에 따라 상이하다.
툴Tool은 그 회사에서 주로 쓰는 툴이나 프로그램에 익숙함을 보여주기 위한 것으로, JD에 명시된 툴 중에 다룰 수 있는 것이 있다면 Skill 란에 입력하면 된다.
당연히 Experience와 Skill에 거짓을 쓰면 안 된다. 윤리적으로 당연하기도 하고, 대부분의 회사는 인터뷰 후에 레퍼런스 체크나 백그라운드 체크를 하면서 지난 이력에 대해 조회하기 때문이다. 거짓말을 하면 안 되지만 내가 했던 업무와 경험을 지원한 회사/포지션에 잘 들어맞게 다듬는 일은 위에서 말한 벤치마킹 형식으로 수시로, 부지런히 해야 한다.
예)
- Lead cross-functional teams to concept and execute marketing programs (e.g. brand/social campaigns, experiential marketing, partnership activations)
- Manage projects utilizing productivity tools (e.g. Monday.com, Asana)
나는 어떤 회사에 지원하면 그 JD에 맞게 링크드인을 살짝씩 수정해 놓았다. 비슷한 포지션이더라도 회사에 따라 중요하게 생각하는 자질이나 주로 쓰는 툴이 다르기 때문에 그에 맞게 그때그때 조금씩 다듬었다.
� 예시로 제 링크드인을 남깁니다. 정답은 없지만 다양한 사람의 링크드인 프로필을 보면 도움이 될 거예요.
� 더 궁금한 점이 있으면 댓글로 남겨 주세요. 캐나다 취업 시리즈 다음편에 반영하겠습니다.
� 지원한 포지션이 있다면 JD와 본인 링크드인 비교 및 수정도 도와드릴게요. 댓글 남겨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