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네기 인간관계론'에서 말하는 단 한 가지 비밀
행복에 가장 필요한 요소 딱 세 가지만 뽑아보겠다. 건강, 돈, 인간관계다. 건강을 지키기 위해 걷고, 뛰고, 헬스장을 등록하고 간헐적 단식을 한다. 돈을 벌기 위해 주식 창을 눈이 빠지라 보고, 주말마다 부동산 임장을 다닌다. 인간관계를 좋게 하기 위해서는.... 가슴에 손을 얹어본다. 어떤 노력을 했는가? 카카오톡이 친절하게 누군가의 생일을 알려주면, 그에게 축하한다는 의례적인 메시지와 함께 스타벅스 아이스 아메리카노 R 사이즈 하나를 보낸 게 고작이지 않을까. 행복의 3요소는 자동차 바퀴 같다. 하나만 펑크가 나도 자동차는 잘 굴러가지 않는다.
행복에 대한 각종 연구 결과를 보면 인간 행복에 가장 중요한 요소는 '사람'이라고 한다. 부, 사회적 지위, 건강 등등 온갖 요소를 모두 비교해 봤을 때, 다른 요소들은 생각보다 행복에 큰 영향을 끼치지 못했다고 한다. 오히려 행불행의 여부에 가장 결정적인 요소는 인간관계였다고 한다. 깊은 관계를 맺는 지인들이 있고, 그들과 잦은 교류와 교감을 가질수록 행복하다고 한다.
돈을 버는 궁극적인 목표나, 우리가 건강을 잃지 않기 위해 발버둥 치는 것의 근본적 이유가 결국엔 '행복'하기 위함이라면, 우리는 우리 스스로의 인간관계를 개선하는 데에도 힘을 쏟아야 한다.
불행하지 않기 위해서도 인간관계를 좋게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나를 괴롭히는 인간이 있는데 피할 수 없다면 나를 좋아하게 만드는 수밖에 없다. 내가 싫어하는 사람이 있는데 대놓고 싫어할 수 없다면 친해지는 방법밖에는 없다. 결국 우리는 사람의 마음을 얻기 위한 방법을 익힐 필요가 있다. 스스로의 행복을 지키기 위해.
인간관계를 성공적으로 만드는 건 앞의 두 가지보다 훨씬 어렵다. 정답이 없기 때문이다. 무작정 노력한다고 되는 것도 아니고. 그러다 카네기 인간관계론에서 희망을 봤다. '이 책에 나오는 내용만 잘 지키면 평생 사람이 없다고, 또는 사랑받지 못한다고 우울하진 않겠구나.'
뼈를 때리고 피가 되는 말들이 너무 많지만 이를 다 소개할 수는 없어서 책을 관통하는 단 하나의 메시지만 전달하려고 한다. 이것 하나만 알아도 어디서든 사랑받는 사람이 될 거라 확신한다. 인싸의 길은 멀지 않다.
시작한다.
"인간성에 있어서 가장 심오한 원칙은 다른 사람으로부터 인정을 받고자 하는 갈망이다."
- 윌리엄 제임스
너무 너무 중요한 말이라 한 번 더 강조한다.
인간성의 내부에 존재하는 가장 강렬한 갈망은 '중요한 사람이 되려는 욕망' 이다.
- 듀이 박사
끝이다.
우리 모두는 인정받고 싶다. 중요한 사람이 되고 싶다. 이를 다른 방향에서 바라보자. 우리는 나를 인정해 줄 사람이 필요하다. 내가 중요한 사람이라고 느끼게 만들어 주는 사람이 필요하다. 인간은 완전무결하지 않기 때문에 스스로의 힘만으로 자기를 인정하고, 아끼고, 사랑해 주기 쉽지 않다. 결국 타인의 피드백을 통해, 그들이 나를 이해해 주는 폭과 깊이에 의해 자신의 자아상을 완성한다. 다시 말해, 나를 1만큼 인정하고 알아봐 주는 사람보다 10만큼 인정해주는 사람이야말로 내게 행복을 주는 사람이다. 소중한 사람이다. 그런 사람에게 마음이 가게 된다.
매슬로우의 인간 욕구 5단계를 보자. 한 번은 들어봤을 유명한 이론이다. 인간의 욕구는 생리적 욕구 - 안전에 대한 욕구 - 애정, 소속감에 대한 욕구 - 존중받고 싶은 욕구 - 자아실현에 대한 욕구로 구성된다. 하나가 충족되면 순서대로 다음 욕구를 갈망하게 된다. 여기서 세 번째 순서인 애정부터 자아실현까지, 실은 깊게 파고들어 가면 모두 타인의 '인정'과 관련이 있다는 걸 알아차렸는가? 누군가 나를 일원으로 인정해 줘야 애정과 소속감을 느낄 수 있고, 누군가 나의 개성과 특성을 인정해 줘야 존중받는다고 느낀다. 또 누군가 나의 능력을 인정해 줘야만 만족감과 충족감을 통해 자아를 실현할 수 있다. 즉 타인의 인정이란 인간 욕구의 근원을 가장 폭넓고, 깊이 있게 건드리는 마법 같은 행동인 거다.
그래서 타인의 마음을 얻는 법은 정말 간단하고 쉽다. 그 사람을 인정해 주고, 그 사람이 스스로를 중요한 사람이라고 느끼게 해주면 된다. 이게 그 사람의 근원적인 욕구를 모두 충족시켜 주는 행동인 셈이다.
어떻게 타인을 인정하라는 건가요? 라고 의문을 가질 수 있다.
방법은 다음과 같다.
그 사람의 일상, 취향 등에 관심을 기울여라.
그들의 말을 경청해라.
그들의 관심사에 대해 이야기해라.
칭찬하라.
정말 간단하지 않은가? 예시를 들어보겠다. 단 3분 안에 깐깐한 부장님의 마음을 얻어 보겠다.
월요일 오전 9시 회사로 출근한다.
"부장님 안녕하세요? 주말 잘 보내셨어요? 아아~ 주말에 야구 보셨구나! LG 트윈스 팬이라 하셨죠? LG가 이겼나요? 아아 5대 3이요? 와 누가 점수 낸 거에요? 와 저는 피곤해서 주말에 쉬기 바빴는데, 자녀 분들이랑 같이 야구도 봐주시고, 좋은 아빠신 거 같아요. 애들이 엄청 행복하겠어요."
월요일 오전 9시 03분. 나에 대한 부장님의 호감도가 10% 상승했다. 부장님의 행복감 역시 상승한 것은 물론이다.
엄청난 노력이 필요한 일이 아니다. 사람의 마음을 얻는다는 건 '나'에 대한 관심을 조금만 누르고 '너'에게 그걸 조금만 분배하는 거다. 노자는 주는 것이 곧 얻는 것이라 했다. 그에게 쏟은 관심이나 심력은 결국 나에 대한 애정과 호감으로 돌아오게 된다. 나는 주는 것보다 얻는 게 더 많아진다. 귀찮다, 오글거린다, 작위적이다, 따위의 사소한 변명과 핑계들로 이를 회피하지 않았으면 한다.
인간관계가 행복에 있어 가장 중요하다는 연구 결과가 발에 채이도록 많다. "매일 운동하면 건강하게 살 수 있다고요? 골골거리고 아파하면서 살래요~" "아, 연 이율을 6%나 주는 적금이 나왔다구요? 아 그냥 가난하게 살래요~" "아, 그냥 저 좋다는 사람들만 챙겨도 충분해요~ 그냥 저답게 살래요~" 나는 세 개가 전부 똑같은 말로 들린다.
마지막으로 한 번 더 카네기인간관계론의 내용을 인용한다.
"다른 사람은 당신이 원하는 것에 관심이 없다. 세상 사람 모두 자기가 원하는 것에만 관심을 갖고 있다. 따라서 다른 사람을 움직일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그들이 원하는 것에 관해 이야기하고, 그것을 어떻게 하면 얻을 수 있는지 보여주는 것이다."
"성공의 유일한 비결은 다른 사람의 생각을 이해하고, 당신의 입장과 아울러 상대방의 입장에서 사물을 바라볼 줄 아는 능력이다."
우리 모두 행복해지기 위해 남을 먼저 행복하게 만들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