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logue

by 새벽나무

나름 좋은 체력을 타고 났고 인내심도 장착되어 있어서 20대부터 오랫동안 할 수 있는 운동을 찾아 체력을 단련 해 왔다. 갑자기 암에 걸리고 그 암이 호락호락 한 암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지극히 현실적인 대안을 찾아야 했다. 이 책은 육종암, 그 중에서도 미분화 육종암이라는 희귀암에 걸린 후 그 암을 나의 동반자라고 받아들이게 되기까지의 나의 고뇌, 다짐, 상념, 마음가짐 등을 정리한 기록이다.


더불어 금지옥엽 나를 키워주신 부모님, 헌신적으로 의리 있게 나를 보살펴 주고 있는 남편, 따뜻한 마음과 손길로 나에게 삶의 의미를 느끼게 해주는 하나밖에 없는 나의 아들에게 바치는 헌사다.

한 개인을 안다는 것이 얼마나 단편적이고 일방적인 일인지 우리는 알고 있다. 이 글을 통해 나를 둘러싼 가족, 친구, 동료들이 입체적인 나를 알게 되기를 바란다.


사회생활을 하는 동안 후배들과 제자들에게 좋은 영향을 끼치는 선배이자 선생님이고 싶었다. 병에 걸린 나에게도 스스로 위로하며 격려해주는 수단으로 글을 썼다.


글을 쓰는 동안 치유되었고 더욱 굳은 마음을 갖게 되었다. 병명은 다르더라도 지금 병과 싸우고 있는 환자, 환자를 돌보고 있는 그 가족들, 그리고 이 병과 함께 한 끝이 무엇인지 아직은 모르겠지만 당분간 육종암과 함께 동반하기로 한 나의 미래를 조심스레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