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라영 May 23. 2024

다정한 건 오래 머물지

소운 작가님의 <다정한 건 오래 머무르고>

책을 읽으면 매 글마다 내 인생에 담아두려 어디엔가 기록을 남기곤 한다. 기록하는 순간의 생각이 아까워서, 짧게나마 아웃풋을 늘리고 싶어 끄적여본다.



여행온 김에, 그리고 자주 하고 싶은 1-10 숫자 챌린지. 어쩜 이런 생각을 했을까 귀엽고, 매번 다른 글이 튀어나올 생각에 얼마나 재밌을지 기대가 된다.





조급한 마음에 말을 빨리하곤 했다. 약을 먹고 난 뒤부터 조금씩 말이 느려지기 시작했지만, 여전히 말이 느린 사람들이 좋다. 그 사람이 한 단어 한 단어를 뚜렷이 의미를 담아 뱉어낼 때 느껴지는 진심이 좋다. 농축된 마음을 듣는 듯 한 그 기분이 좋다. 이런 사람들 주위에 있고 싶은 만큼이나 이런 사람들처럼 되고 싶다. 대화 속에서 모든 단어에 진심을 담아내는 사람이고 싶다. 이것 또한 욕심이겠지만 그저 그렇게 나 스스로에게도 그리고 대화를 하는 상대에게도 언제 어디에서나 진심이 내 몸에 습관처럼 딱 스며들었으면 한다.



내 세상이란 건 누가 정하는 걸까. 사람은 대게 각기 자신이 경험한 만큼만 상상할 수 있는 아주 연약한 그리고 단편적인 존재들이다. 책을 읽고, 다양한 경험을 하며 자신의 세상을 넓혀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말도 이견없이 동의한다. 내 세상이 넓어지기 위해 필요한 대가란 걸 알면서도, 숨기지 말아야지 하면서도 내 연약함과 아픔이 나를 찌르는 무기가 될까 숨겼다. 그리고 거짓말을 못하는 탓인지 얼마 못 가 몸에 병이 나는 것이 나는 피노키오로 태어났나 싶었다. 주저하고 싶지 않다. 다시 해야지 다시 해내야지. 그럼에도 조급해지고 싶지 않다. 삶의 밸런스를 찾기란 왜 이리 어려운 걸까. 그래도 경험과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은 나의 모습에서 내 세상은 여전히 넓어지고 있음을 확신한다.


매거진의 이전글 혹시, 의미 없는 사과를 하고 계신가요?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