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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라영 Jun 01. 2024

마음으로 시를 읽는 풍요

생각

아끼고 좋아하는 시집을 다시 꺼내 들었다. 좋아하는 작가가 자신의 취향을 듬북 담아 인간의 어두운 면이 아닌 사랑과 희망에 대해 이야기하는 시들을 엮어 시집으로 만들었다. 난 이 시들이 있어 행복하다. 시를 읽으며 벅차오르는 사람이 되고 싶다던 어린 나는 이제 시를 읽을 때 벅차오르는 어른이 되었다. 마음에 벅찬 감정을 깨우치기까지의 고통을 동반한 여정은 전혀 망각한 체 말이다. 어리고 작던 나는 그저 시를 머리로 읽는 사람이 아닌 마음으로 시를 읽는 사람의 아우라에 반해 그런 어른이 되길 만연히 바랬다.


정말로, 어린 내가 바라던 데로, (아직은) 내가 좋아하는 이 시집 한정적으로 벅차오름을 느낀다. 때와 시기에 따라 읽고, 이전엔 느끼지 못한 것들이 마음에 남고, 보인다. 문학, 에세이등 다양한 장르의 읽는 것은 간접적으로 타인의 삶을 경험하고, 누군가 이미 경험한 삶 혹은 다양한 타인의 삶을 세밀한 감정을 담아 보여주기에 인간 개인의 식견을 넓혀 준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독서를 좋아하고, 책을 사랑한다. 하지만 시는 논외였다. 시는 화자보다 독자가 준비가 되어야 읽을 수 있는 장르였다.


각기 다른 각자의 삶 속에서 일어나는 사랑과 아픔의 여정을 할 때, 비로소 시를 이해할 수 있게 된다. 비단 애로스적인 사랑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닌 스스로를 얼마나 객관적으로 바라보며 사랑하고 있는지, 친구나 가족 그리고 그저 생명을 지닌 모든 것을 향한 사랑할 준비가 되어있는지 등 모든 사랑을 말한다.


이젠 시를 사랑한다고, 시를 읽을 수 있게 되었다고 말할 수 있다. 나의 삶이 시로 안 해 조금은 더 풍요로워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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