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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따라 시 한 줄 5

by 시인의 숲



넘어지더라도 괜찮아



세상은 비틀거리면서 균형을 배운다


배로 밀며 바닥을 기어가다가

모서리에 막혀 끙끙대다가

터지는 울음소리 물결치듯 바닥을 쓸다가

엉덩이를 들썩들썩 다리를 쏙 접으며

앉는 법을 배우지


아침 햇살 속에서 흔들리는 새싹처럼

난간을 짚고 비틀비틀 일어섰을 때

누군가 앞에서 엄지 척을 해준다면

- 넌 할 수 있어 잘했어

눈 맞추며 웃어준다면

작은 손에 용기를 가득 담고

한 걸음 나아갈 수 있는 세상이 보이는 거지


삶은 비틀거리면서 일어서는 거야

목표는 늘 저만치 가물거리며 서 있지

우리가 모두 비틀거리며 일어설 때

누군가 보내는 손 끝의 응원

그 사랑의 메시지는,

엄지 척!!!

태양처럼 빛나는 따스한 순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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