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파스타, 까치, 유행뒤처지기, 콘서트, 쇼핑욕구폭발중
엄마가 파스타 해 먹으라고 명란을 줬다. 근데 파스타 먹기 전에 이미 물 말아서 호로록 해 버리고 남은 두 덩이로 파이널명란파스타. 페페론치노도 없어서 그냥 청양고추 넣었다. 근데 원래 매콤한 거 좋아해서 오일파스타 할 때 청양고추 자주 사용함. 원래 오프인데 출근하느라 피곤해서 기절했다가 해 먹는 거라 솔직히 무슨 맛인지도 몰랐음. 요즘 계속 약 먹느라 끼니를 거르면 안 돼서 어쩔 수 없이 챙겨 먹게 되는데 운동량은 그대로라 살이 찌고 있다. 큰일이다.
동네 산책 나갔다가 까치를 봤다. 감나무가 까치밥 수준이 아니라 까치 뷔페 수준이네. 감성 따위 얼어 죽은 나는 저 밑에 차 댔다가는 감 폭탄 맞겠다 이런 생각이나 했다.
유튜브 쇼츠에 한동안 지겹게 뜨던 연세우유생크림빵. 먹는 것만 먹고 가는 데만 가는 사람이라 신메뉴, 신상품에 큰 관심 없는 편이라 그런가 보다 했는데 마침 보여서 사봤다. 아마 이제는 유행 지나서 찾는 사람이 많지 않은 모양. 촉촉하고 우유맛 나고 그럼. 워낙 가벼운 빵이라 배 채우기보다는 간식 느낌. 쪼끔 덜 달면 좋았을 거 같은데 그러면 인기 없었겠지.
고척 입성. 이틀 갔어야 했는데 땅을 치고 후회 중. 애들 올 한 해 고생 많았다. 일 년의 절반을 해외에서 보냈던 거 같은 느낌. 그래도 23년 월투 마무리 한국서 해 줘서 고마워. 비루한 이 몸은 내리 하루를 꼬박 기절하다시피 하고 지금도 근육통으로 온몸이 밟힌 것 같은 후유증을 견디는 중.
이건 이번 드코가 핑크라 준비한 템. 살면서 볼 수 있는 모든 종류의 핑크를 다 본 것 같다.
요 몇 년을 기준으로 볼 때 옷을 가장 많이 산 한 달이었다. 눌러놨던 욕구가 폭발한 걸까. 그동안 꾹꾹 눌러놨던 게 터져버린 듯. 겨울은 옷 한 벌을 사도 금액이 커서 선뜻 지갑 열기가 쉽지 않은데 어쩔 생각이었던 것인지 아직도 잘 모르겠음. 근데 다 마음에 들어서 열심히 입는 중.
옷은 절대 정가로 사지 않는다. 옷 살 때 10년 입을 마음으로 원단, 바느질, 품질 따져가며 사기 때문에 자연스레 비싼 옷을 고르게 된다. 근데 돈은 없으니 손품을 엄청 판다. 보통은 백화점에서 만져보고 입어본 브랜드들 중심으로 이월 상품들 검색해서 구매하는 편. 이번에 산 코트랑 원피스도 쿠폰에 적립금 써서 거의 70% 할인가로 샀다. 기본템은 유니클로를 주로 입었었는데 요즘은 무신사 옷이 너무 잘 나온다. 슬랙스 핏 내면서 바느질까지 꼼꼼하기 쉽지 않은데 입었을 때 태가 벌써 다르다. 근데 좋은 만큼 비싸서 오매불망 세일기간만 기다림. 저런 베이지 슬랙스 예전엔 나이 들어 보인다고 싫어했는데 이젠 정말 늙어서 그런 건지 예뻐 보여서 샀다. 길이 맞춤이고 허리 밴딩이라 편함. 플리츠는 너무 길면 할머니 같고 짧은 건 예쁘지만 내 나이에는 입기가 뭐해서 안 사다가 마침 길이나 핏도 괜찮길래 사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