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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민트사과 Feb 28. 2024

<듄 : 파트 2> 보기 전 알고 가면 좋은 정보

듄의 세계관에 대한 간략한 소개

주의!

원작 소설을 중심으로 작성된 글입니다. 관점에 따라 스포일러로 보이거나 영화와 다른 설정이 있을 수 있습니다.

참고하는 용도로만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2024년 02월 28일에 <듄: 파트 2>가 개봉합니다. 전작인 <듄: 파트 1>에 이어 드니 빌뇌브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습니다. 드니 빌뇌브 감독은 본인이 인터뷰에서 밝히기로, 영화의 원작이 되는 프랭크 허버트作 <듄> 사가의 엄청난 팬으로 듄의 세계를 구현하는 것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고 합니다. 실제로 <듄: 파트 1>은 원작의 장대한 세계가 스크린에 고스란히 담기는 듯한 경험을 주어 관객과 평단에 호평을 받았습니다. 사실, 이전에도 <듄> 사가를 영상화하려는 시도가 꽤 있었습니다. 1984년에 데이비드 린치 감독의 실사 영화도 있었고 2000년, 2003년에는 각각 프랭크 허버트의 원작 소설 <듄>, <듄> 시리즈의 3편인 <듄의 아이들>을 드라마로 제작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워낙 복잡하고 광대한 세계관을 당시 기술로, 혹은 적은 예산으로 스크린에 담기란 어려운 일이었고, 독특한 세계관과 SF 소설이라 믿기 어려울 정도의 깊은 철학을 가진 원작 소설을 대중에게 전하기란 쉽지 않은 일이었지요.

왼쪽부터 듄(1984), 듄(2000), 듄의 아이들(2003) (출처-나무위키)

드니 빌뇌브 감독은 본인이 <듄>의 매료되어 있음을 입증이라도 하는 듯 <듄>의 매력적인 세계관을 압도적인 영상미와 함께 <듄: 파트 1>에서 보여주었습니다. 하지만 <듄>을 읽어보지 않았거나, 정보를 찾아보지 않고 관람하면 난해한 부분이 있어 온전히 즐기기 어려운 것도 사실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듄: 파트 2>를 관람하기 전 알고 가면 도움이 될만한 정보를 정리해보려 합니다. <듄: 파트 2>는 이름에서 알 수 있다시피 <듄: 파트 1>을 보지 않고 가신다면 내용을 이해하는데 어려움이 있으니 꼭 보시고 관람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1. 버틀레리안 지하드


<듄>의 서사는 우주에서 진행됩니다. 그것도 과학 기술이 극히 발달하여 은하계 전역을 생활권으로 삼아 불모지 행성을 테라포밍(우주를 개척하고 식민지화하는 과정에서 지구의 환경과 생태계를 조성해 지구 토착 생물이 살아갈 수 있도록 하는 것)하는 시대입니다. <듄: 파트 1>을 보신 분이라면 이에 의문을 가질 수도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과학이 그렇게 발달했다면 왜 저 사람들은 칼을 들고 싸우지?'


'명색이 황제의 전사들이라는 군인들이 저런 야만적인 의식을 해?'


'행성을 개척할 정도로 발달한 문명에서 황제니, 가문이니 하는 것들이 왜 나오는 거야?


<듄>의 세계관에서 사람들은 총이나 대포 대신 칼을 맞대고 싸웁니다. 황제의 전사들인 [사다우카]는 인간을 제물로 바치는 야만적인 의식을 치릅니다. [아트레이디스]니, [하코넨]이니, [코리노]니 하는 가문들도 나오지요. 상식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과학 기술이 발달한 미래라고 보기에는 유럽의 중세 시대를 보는 것 같고, 또 그렇다고 하기에는 상상하기 어려운 규모의 미래를 보여주니까요. 이 독특한 세계는 하나의 사건으로부터 점화되었습니다. 바로 [버틀레리안 지하드]라 부르는 은하계 규모의 종교적 성격을 가진 전쟁 때문입니다.

버틀레리안 지하드

우리가 아는 수많은 SF 영화에서는 미래를 현재의 연장선으로 생각하기에 현재의 관점으로 이야기를 진행시키는 것이 대부분입니다. AI의 발달로 인한 인간과 기계의 전쟁, 우주 식민지와 지구의 전쟁, 극심한 빈부격차로 인한 슬럼화 등 우리가 예측할 수 있는 범위의 이야기들로 구성됩니다. 이는 관객으로 하여금 메시지와 소재에 좀 더 쉽게 공감하고 해석할 수 있도록 도와주지요. 하지만 <듄>은 다릅니다. 매우 불친절하다고 느껴질 정도로 <듄>의 세계를 적나라하게 보여줍니다. 독자가 의지할 것이라고는 1000페이지에 달하는 책 중에서 50 페이지 정도되는 부록밖에 없습니다. 그렇지만 <듄>의 현재 세계를 만들어낸 [버틀레리안 지하드]에 대해 알고 나면 조금 이해가 되실 겁니다.


[버틀레리안 지하드]란 컴퓨터와 생각하는 기계, 의식이 있는 로봇에 반대하여 벌어진 성전입니다. 고대 인류, 즉 우리가 살고 있는 현재와 근미래의 인류들은 컴퓨터와 인공지능에 대한 연구를 계속한 끝에 인간으로서 가져야 하는 기본적인 존엄마저 내버리는 상황에 처하게 됩니다. 육체노동과 단순 노동의 대체부터 시작하여 생활하는데 필요한 관리 업무까지 인공지능 관리자들에게 위임하게 된 것이죠. 이는 초기에 노동으로부터의 해방으로 여겨졌습니다. 인류는 이제 생존을 위해 노동할 필요가 없어지게 되었고 더욱 숭고한 목적, 즉 영적인 성장에 매진할 기반을 얻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인류는 점차 나태해졌고 특정 행성에서는 인간이라 할 수 없을 정도로 지능이나 육체적 능력이 퇴화한 인간이 늘어나기도 합니다. 심지어 컴퓨터를 통제하는 소수가 나머지 인간을 노예로 삼아 지배하기도 했지요. 지구 안에서만 벌어져도 심각한 디스토피아입니다만, 당시 인류는 태양계를 넘어 은하 전체를 자신의 손아귀에 둘 정도로 강대한 세력을 구축하고 있었습니다. 바야흐로 은하계의 위기가 도래한 것입니다.


[버틀레리안 지하드]가 벌어진 행성도 타 행성의 식민지로, 생각하는 기계의 지배를 받고 있었습니다. 그들은 스스로 족쇄를 끊고 인간중심적 철학을 바탕으로 급진적이고 파괴적인 기계 파괴 운동을 벌이게 됩니다. 철학이라 표현하기도 했지만 '지하드'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다시피 [버틀레리안 지하드]는 종교적인 성격을 강하게 보인 성전입니다. 은하계 규모의 컴퓨터 의존에서 벗어나기 위해 지구에서부터 퍼져나간 은하계 각지의 철학, 종교 단체들이 이 운동에 힘을 실어주었지요. 결국 이는 한 행성의 독립운동으로부터 촉발되어 은하계 전체를 전화로 물들입니다. 약 100년간 이어진 지하드는 기계와 인공지능 기술, 인류의 역할을 대신할 수 있는 모든 것들을 금지시키면서 마무리됩니다. 바로 이때부터 우리가 영화에서 보게 될 <듄>의 세계관이 시작되는 것입니다.


앞에서 말했듯, [버틀레리안 지하드]는 <듄>의 세계관에 막대한 영향을 미칩니다. 지하드 이후 인류가 다시 기계에 의존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단순한 기계를 제외한 모든 생각하는 기계의 사용이 금지되었습니다. 이는 은하계 규모의 세력을 구축하고 있는 인류에게 치명적인 문제를 야기합니다. 이전까지 컴퓨터의 계산을 바탕으로 공간을 뛰어넘는 공간이동 항법이 주류였습니다. 공간을 넘기 위해 위험이 가득한 항로에서 컴퓨터의 계산은 필수적이었지요. 그런데 지하드로 인해 컴퓨터가 모두 파괴되어 행성 간 교류가 불가능해진 것입니다. 문제는 그뿐이 아니었습니다. 인류의 생활 반경이 넓어지며 처리해야 하는 계산이나 통계 자료의 양이 지구에서의 것과 차원이 다르게 방대했는데, 이를 처리할 수단이 없어진 것입니다.


하지만 인류는 새로운 방법을 찾아내는데, 바로 인간 컴퓨터라 불리는 [멘타트]와 '스파이스'를 과다 복용하여 얻은 예지 능력을 바탕으로 공간이동 항법을 가능케 하는 [항법사]의 탄생입니다. [멘타트]는 어린 시절부터 특수한 방법으로 교육을 받아 복잡한 계산과 통계를 아주 논리적이고 효율적인 방법과 인간적인 방향으로 처리하는 자들을 말합니다. 이들은 능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사포액을 마시는데 이를 자주 마신 사람은 입가에 루비색의 얼룩이 묻어 있어 [멘타트]를 어렵지 않게 구별할 수 있다고 합니다. 영화의 주인공인 [폴 아트레이데스] 가문의 투피르 하와트가 대표적인 [멘타트]입니다.

투피르 하와트, 소설에서는 좀 더 미래적인 생김새이지만 영화에서는 정상적인 모습으로 표현된다. (출처-나무위키)

[항법사]들은 듄의 세계에서 좀 더 중요한 역할을 맡습니다. 이들의 예지능력을 바탕으로 한 공간이동 항법은 인간이 다시금 황금시대로 돌아가는데 필수적인 역할이었습니다. 프랭크 허버트가 의도했는지는 모르겠으나, 작품에 등장하는 [항법사]들은 능력을 자신들을 위해 사용합니다. 이들은 [길드]를 창설하여 교통과 물류를 통제하게 되는데, 심지어 은하계의 황제조차 이들을 무시하지 못합니다. [항법사]들은 모두 예지력을 얻기 위해 '스파이스'를 과다 복용합니다. 하지만 '스파이스'는 중독성이 강한 물질입니다. [항법사]들은 예지력을 유지하기 위해, 그리고 중독에서 벗어나지 못하여 '스파이스'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이를 통제하려 합니다. '스파이스'의 다른 효과로 노화를 막는 능력이 있는데 사실 일반 대중에게는 이 부분이 좀 더 잘 알려져 있지요.


'스파이스'는 듄의 세계에서 가장 핵심적인 물질이기에 좀 더 설명하겠습니다. '스파이스' 자체로도 귀한 물질이지만 '스파이스 중의 스파이스' 최상급의 '스파이스'라 불리는 '멜란지'는 오직 아라키스에서만 생산됩니다.

 (아라키스, 이 행성은 듄의 이야기가 펼쳐지는 주요 무대입니다. 영화를 보신 분은 아시겠지만 물이 극도로 적은 행성입니다. '멜란지'가 만들어지는 과정은 아라키스가 사막화된 것과 깊은 관련이 있습니다.)

이토록 귀한 물질이기에 '멜란지'를 소유한 자가 곧 우주의 패자가 되는 것입니다. 황제, 아트레이데스 가문, 길드, 하코넨 가문 등 우주의 주요 세력들은 이 '멜란지'의 수확과 유통을 노리고 아라키스를 배경으로 한 거대한 정치 싸움을 벌입니다.


[버틀레리안 지하드]는 이렇게 우주의 전체적인 모습을 바꾸었습니다.


2. 세력 및 단체


듄의 세계에는 수많은 세력들이 존재합니다. 어림잡아도 20개 이상의 세력과 단체들이 등장하지요. 이번 단락에서 이들을 모두 설명하기란 불가능하기에 앞서 설명한 길드 등은 제외하고 가장 중요한 세력과 단체들 위주로 설명하려 합니다.


<지하드의 가르침>


-베네 게세리트


베네 게세리트는 [버틀레리안 지하드]로 이른바 '생각하는 기계'가 파괴된 후 여학생들의 정신 훈련과 신체 훈련을 위해 설립된 학교 겸 학파입니다. 이들은 지하드의 가르침대로 생명과 그 번영을 목적으로 하며 인류를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어나가는 것을 지상목표로 삼고 있습니다. 베네 게세리트 산하에는 '교모단'과 '보호 선교단'이 있습니다. 얼핏 봐서 베네 게세리트는 인류의 번영을 위해 힘쓰는 선의의 단체라고 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들이 말하는 번영이란 인간의 인지를 초월하여 과거, 현재, 미래의 모든 가능성을 탐색하고 예지하여 시공을 연결할 수 있는 '남자 베네 게세리트'를 만들어 인류를 이끌도록 하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잔혹한 정치적인 뒷공작, 우수한 가문들의 씨를 얻는 유전자 교배 계획 등 반인륜적인 행위도 서슴지 않는 목적지향적인 단체입니다.


'남자 베네 게세리트'는 '쿼사츠 헤더락'이라는 이름으로 불리며 베네 게세리트가 설립한 이래 현재까지 공들이고 있는 프로젝트의 결과물입니다. 원래 남자는 베네 게세리트가 될 수 없습니다. 하지만 베네 게세리트는 유전자 교배 계획을 통해 가능성 있는 인물이 탄생하도록 설계하였습니다. <듄 : 파트 1>에서 초반에 '가이우스 헬렌 모히암'이라는 베네 게세리트의 교모이자, 폴 아트레이데스의 어머니 레이디 제시카의 스승이 나오는 것을 기억하실 겁니다. 그녀는 베네 게세리트의 정점에 이른 인물로 '원래 여자로 태어났어야 할' 폴이 남자로 태어났다며 레이디 제시카를 힐난하지요. 계획 대신 사랑을 택한 그녀의 선택으로 인해 교배 계획이 틀어졌으며 폴 아트레이데스가 '쿼사츠 헤더락'이 될 가능성이 생겼다는 것입니다.

왼쪽부터 '가이우스 헬렌 모히암', '레이디 제시카' 둘 모두 베네 게세리트이다. (출처-나무위키)

폴 아트레이데스는 베네 게세리트의 일원인 어머니로부터 일찌감치 베네 게세리트 훈련을 받습니다. 멘타트인 투피르 하와트로부터는 멘타트 훈련을 받고, 위대한 암살자 거니 할렉과 던컨 아이다호에게는 싸우는 방법을 배웁니다. 아트레이데스 가문의 배신자 유에 박사에게는 여러 학문과 의술, 문화들도 배웁니다. 심지어 어머니와 훈련을 통해 인간을 자신의 의지대로 다룰 수 있는 베네 게세리트의 능력인 '목소리'도 다룰 수 있습니다. 그야말로 제왕에 오르기 위해 교육받은 인물이지요. 이로 인해 그는 점차 '쿼사츠 헤더락'으로 성장하게 되고 이후 다가오는 싸움에서 초인적인 능력을 발휘합니다. '쿼사츠 헤더락'이 훈련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경지는 아니지만 이를 현실화하는 힘을 예비하게 된 것입니다.

왼쪽부터 '워 마스터 거니 할렉'과 '던컨 아이다호', 원작과는 다르게 거니 할렉이 너무 잘생겼다. (출처-나무위키)

이제 베네 게세리트의 산하 단체에 대해 설명해 볼까 합니다. '교모단'은 베네 게세리트에서도 교모의 위치에 있는 자들의 모임으로 은하계 전체에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합니다. 베일에 감춰져 있지만 인간을 초월한 관찰력과 직관, 그리고 뛰어난 무투 능력, 아름다운 외모, 방대한 지식을 두루 갖춘 베네 게세리트를 수족으로 부리는 자들이니 그 영향력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보호 선교단'은 아직 식민지화되지 않은 행성에 미신을 퍼뜨려 현지어로 바꾼 베네 게세리트의 용어를 심고 베네 게세리트가 행성을 막후에서 조종할 수 있도록 하는 것에 목적을 둔 산하 단체입니다. 폴 아트레이데스가 처음 아라키스에 도착했을 때 사람들은 그를 두고 '리산 알 가입'이라 부릅니다. 또한 아라키스의 원주민과 같은 위상을 얻은 '프레멘'들이 사용하는 '크리스 나이프', 이전의 프레멘 대모들과 연결될 수 있는 강력한 예지력을 얻게 도와주지만 자격이 없는 자가 마시면 죽음에 이른다는 '지혜의 독액'이 '보호 선교단'이 아라키스에 뿌린 씨앗입니다.


-베네 틀레이랙스

베네 틀레이랙스는 '베네'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다시피 베네 게세리트와 함께 지하드의 가르침을 따르는 단체입니다. <듄> 시리즈의 2편인 <듄의 메시아>에서 메인 악역으로 등장하는 만큼 1편에서는 비중이 적으니 영화에서 집중하여 다루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이들은 지하드의 가르침을 따른다는 말이 무색하게 생명을 마음대로 주무릅니다. 생체공학과 유전공학의 정점에 이른 이들은 단순히 인공장기나 인공 식재료를 만드는 것을 넘어 자신들이 원하는대로 인간을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의자로 유전자가 조작된 인간, 부도덕한 멘타트, 젠수니 철학자 등을 말이죠.

(젠수니는 지구의 고대 종교가 우주로 뻗어나가며 통합되고 사라지는 과정에서 생긴 종교입니다.)

그들의 핵심적인 기술 중 하나는 죽은 사람의 세포에서 원하는 유전자를 추출해 복제인간 골라를 만들어내는 것입니다.


<황제와 가문>


버틀레리안 지하드 이후 발발한 코린 전투에서 승리한 코리노 가문은 그 길로 칭제 하며 1만 년 이상 황실로서 제위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황제는 '파디샤', 혹은 '파디샤 황제'라 불립니다. 황제의 강력함은 [사다우카]라는 근위 부대에서 나옵니다. [사다우카]는 우주에서 가장 강력한 군대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폴 아트레이데스가 목적을 이루기 위해 넘어야 할 가장 강대한 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본래 본거지는 살루사 세쿤더스 행성이었으나 코린 전쟁 때 핵무기 투하로 인해 전역이 피폭되어 카이테인 행성으로 모성을 옮기게 됩니다. 살루사 세쿤더스는 현재 감옥이나 유배지로 쓰인다고 알려져 있으나, 정치적인 식견이 높은 일부 인물들은 [사다우카]의 강인함과 잔혹성은 살루사 세쿤더스에서 생존하며 길러진다고 생각합니다. 즉 [사다우카]라는 악명 높은 부대는 살루사 세쿤더스에서 양성된다는 것이지요. 중요한 스포일러에 해당할 수 있으니 실제로는 어떠한지 영화에서 확인하는 게 좋겠습니다.

사다우카 (출처-나무위키)

황제를 견제하는 또 하나의 축은 가문입니다. 랜드스래드, 혹은 대귀족평의회 등으로 불리며 전 우주의 모든 귀족이 모인 집단입니다. 하지만 소설에서는 3대 가문인 코리노, 아트레이데스, 하코넨 위주로 묘사되기에 규모가 어느 정도인지 파악하기 어렵습니다. 이들은 최소 행성 한 개 이상, 대가문의 위치에 오르려면 행성계 한 개 이상에 실질적인 지배력을 행사해야 합니다. 대가문의 두 축인 아트레이데스 가문과 하코넨 가문은 서로 불구대천의 원수로 적대하는 가문입니다. 이들의 대립을 시작으로 아라키스는 전 우주적 전쟁의 전장으로 선정됩니다.

왼쪽부터 블라디미르 하코넨과 페이드 로타 하코넨(출처-나무위키)

황제, 랜드스래드, 그리고 길드는 서로 견제하며 정치적인 평형 상태를 이루고 있습니다. 이 3개의 세력은 각자 초암 공사라 불리는 우주의 개발권을 사실상 독점하고 있는 회사의 지분을 나누어가지고 있기에 이를 바탕으로 우주에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습니다. 베네 게세리트는 종교적 성격이 강하기에 이에 해당하지 않습니다. 초암공사도 역시 '멜란지'를 두고 아라키스를 주목하고 있습니다.


<아라키스의 프레멘>


전 우주적인 영향력을 행사하지는 못하지만 프레멘은 차후 폴의 군대로서 폴이 벌이는 일종의 '지하드'에서 큰 역할을 하기에 세력으로 분류하였습니다. 프레멘은 아라키스의 원주민이 아니었지만 어느 행성으로부터 강제로 이주당해 아라키스에 정착했습니다. 이들은 베네 게세리트의 보호 선교단으로부터 '쿼사츠 헤더락'에 대한 전승을 받아 이후 나타날 구원자이자 예언자인 존재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프레멘은 아주 독특한 생활 방식을 가지고 살아갑니다. 극단적으로 물이 귀한 아라키스에 살아남기 위해 이들은 모든 생활의 초점이 물에 맞춰져 있습니다. 땀, 소변, 대변, 침 등 체내 수분의 손실량을 최소화하고 재활용할 수 있도록 설계된 사막복을 입고 생활하며, 심지어 시체로부터 물을 추출하여 얻기도 합니다. 프레멘에게 물이란 화폐이며, 소망이고, 삶 그 자체입니다. 죽은 자를 위해 눈물을 흘리는 것조차 허락되지 않는 가혹한 생활 속에서 이들은 훌륭한 전사로 성장합니다. 시에치라 부르는 부락에서의 공동생활을 통해 집단의식을 기르고 사막에서 '샤이 훌루드' 즉 거대한 모래 벌레를 자극하지 않고, 오히려 타고 다닐 정도로 사막 생활에 정통하기에 이들은 폴의 편에서 우주를 상대로 지하드를 벌이는 주축이 됩니다.

왼쪽부터 사막복을 입은 레이디 제시카, 폴의 연인 챠니, 폴의 친위대 페다이킨의 대장인 스틸가 그리고 폴 무앗딥    (출처-네이버 포스트 황금가지)

이들은 항상 공기 중의 '멜란지'에 노출되어 있기에 푸른색의 눈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는 아라키스 사람들과 외부인을 구별하는 핵심적인 요소입니다. 프레멘에 대한 인식은 <듄 : 1부>를 기준으로 강인한 전사이지만 통일되어 있지 않은 세력이며 수도 적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실상은 영화에서 확인하시면 되겠습니다.


프레멘은 황제의 리에트 카인즈와 그 아버지인 파도트 카인즈가 들여온 윈드 트랩으로 물을 모아 저수지에 보관합니다. 이들은 황제의 행성생태학자로 파견되었지만 (리에트는 제국의 신하인 변화의 판관으로) 여러 식물을 들여오고, 아라키스에서 생존이 가능한 동물을 적응시키는 등 프레멘의 삶을 크게 변화시켰으므로 '프레멘을 이끄는 자'의 칭호를 받습니다.

리에트 카인즈는 원작에서 남자였지만 영화에서는 여자로 각색되었다. (출처-나무위키)
<최고 대표자 회의>


코린 전투 이후 황제가 우주를 통일하며 전 우주적 전쟁은 일단락되었습니다. 이후 대가문 사이의 전쟁은 인류의 번영에 방해가 된다 여겨지며 '최고 대표자 회의'로부터 발족된 협정으로 우주의 질서가 마련되었습니다. 그중 가장 중요한 것이 '핵무기를 인간을 대상으로 쓰면 안 된다는 것'입니다. 반중력장 기술로 마련된 방어막으로 대부분의 재래식 병기는 무력화할 수 있지만 핵무기는 궤를 달리하는 파괴력과 문제를 야기하기 때문입니다. 이로 인해 '암살자 전쟁'이라 불리는 독특한 형태의 전쟁 양상이 탄생하는데, 사전에 정보를 알릴 것, 핵무기 사용을 금지할 것, 등 여러 제약이 붙은 전쟁 형태입니다. 하지만 제약이 있다고는 해도 전쟁에 참여한 가문이 멸망하기도 합니다. 아트레이데스 가문과 하코넨 가문 사이의 암살자 전쟁이 대표적인데 이 둘은 무려 1만 년간 암살자 전쟁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암살자 전쟁은 황제가 파견한 '변화의 판관'의 입회 및 감시하에 이루어집니다.


3. 그 외 알면 좋은 설정들


-듄의 세계관에서 총은 사용되지 않습니다. 이는 반중력장 기술 때문인데, 빠르게 다가오는 물체는 튕겨내고 느리게 접근하는 물체는 받아들입니다. 이로 인해 칼로 싸우는 방법이 채택되었습니다. 물론 유에 박사가 사용한 암살용 총 등도 있지만 주력 병기는 칼입니다. 이것이 암살자 전쟁의 양상과 더불어 군사 개개인의 강인함이 중요한 이유 중 하나입니다.


-프레멘은 '샤이 훌루드(사막의 노인)'라 부르며 아라키스의 토착 생물인 모래 벌레를 신으로 숭배합니다. 작중에 언급된 바로 '샤이 훌루드'는 아라키스 사막화의 주범인 동시에 생태계를 유지하는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모래벌레의 유생으로 모래송어라는 생명체가 있는데, 모래송어는 모래벌레와 다르게 물을 매우 좋아하여 수분을 찾아다닙니다. 이 과정에서 아라키스의 사막화가 이루어집니다. 모래송어는 일정량 이상 수분을 체내에 축적하면 서로 뭉쳐 군체를 이루고 수분은 화학반응을 통해 스파이스의 원료로 변합니다. 이 원료는 폭발성 물질이기에 모래송어 군체는 곧 폭발하며 스파이스 멜란지를 주변에 흩뿌립니다. 이 과정에서 살아남은 모래송어는 모래벌레가 되어 사막을 휘저으며 멜란지가 고루 섞이도록 합니다. 영화에서는 리에트 카인즈가 사다우카에게 죽기 직전 샤이 훌루드를 부르지만 원작에서는 이 폭발하는 모래송어 군체 위에서 삶을 마감합니다.

샤이 훌루드를 타고 등장하는 프레멘의 기습, 도망치는 자들은 사다우카와 하코넨 가문의 병사들(출처-다음 맥스무비 '티모시 살린 역대급 사막, 이렇게 탄생했다)

-오렌지 가톨릭 성경

버틀레리안 지하드 이후 철학자, 종교 지도자들은 이전과는 다른 새로운 종교의 필요성을 직감합니다. 이들은 범종교해석위원회를 설립하고 무수한 반대와 탄압에도 [오렌지 가톨릭 성경]을 발표합니다. 이는 과거 지구에 존재하는 모든 종교의 정수와 해석을 총망라한 경전이며 핵심 사상은 역시나 인간 중심 사상에서 근거한 '영혼을 욕되게 하지 말라'입니다.


<마무리하며>


<듄 :파트 2> 듄 시리즈의 1권의 중후반부를 다룰 것입니다. 폴 아트레이디스는 점차 쿼사츠 헤더락으로 각성하는 과정에서, 스스로 원하지 않은 채 전 우주를 자신이 이끄는 '지하드'의 불길로 끌고 갈 것을 예언 속에서 보게 됩니다. 그는 자꾸만 난입하는 원하지 않은 예언과 현실 속에서 갈등하지만 초인답게, 예비된 자답게 예언 속으로 걸어 들어가게 됩니다. 폴은 아트레이데스 가문의 폴이 아닌 '무앗딥'으로, 프레멘의 지휘관으로 친위대 페다이킨을 이끌고 하코넨 가문, 황제, 길드, 베네 게세리트, 그리고 초암 공사까지 전 우주를 상대로 자신의 '지하드' 펼칩니다.


<듄 :파트 1>에서도 압도적인 영상미로 경이로운 아라키스의 생태계를 보여준 드니 빌뇌브 감독이 <듄 :파트 2>에서 보여줄 치열한 정치 싸움과 듄 시리지의 독특한 철학과 종교를 어떻게 풀어나갈지 무척이나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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