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니,
오늘 엄마랑 식당을 갔는데
언니 나이대 여자분 세분이 시끌벅적 앉아서 밥을 먹고
있는거야. 근데 그 중에 한분이 언니가 좋아했던 바지를 입고 있더라고.
언니가 생각이 나서 갑자기 눈물이 나오는데 엄마 앞이라 울지도 못하고..내가 언니가 보고싶어 울면 엄마는 더 슬플거거든.
밥알을 씹으며 눈물을 삼킨다는 게 어떤건지 이해가 되더라.
자꾸 그 여자분께 시선이 가서..저 분들은 저렇게 웃고 떠들고 하는데 우리 언닌 지금 어디에 있을까..
심리학자들은 보통 가족을 상실하면 죄책감-죽음의 부인 여러 과정들을 설명하던데 다 틀린 이야기같지 뭐야.
난 그냥 언니가 너무 보구싶다.
언니야.. 나 보고 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