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라고 해서 특별한 건 없다. (다른 작가들이 아닌 나를 말하는 것이다.) 책 읽는 게 수월하지만은 않다.
쉽게 읽힌다고 한 가지 분야에만 매몰되면 위험하다.
사고가 커지지 않고 내가 살지 않는 다른 세상을 이해하지 못하게 된다.
책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의 데이비드 스타 조던도 그렇다.
물고기 종을 찾고 표본으로 만들고 열심히 연구를 한다.
그러나 이 책은 꾸준함이 모든 것을 바꾸거나 성공한다는 이야기가 아니다.
자기만의 신념을 가지고 다른 걸 받아들이지 않는 게 얼마나 위험한지 알 수 있는 책이다.
"데이비드는 '자기가 원하는 것은 다 옳은 것이라고 자신을 설득할 수 있는 무시무시한 능력'을 지니고 있다고 쓴 루서스피어는 그가 자기 자신에게 갖는 확신과 자기기만과 단호함이 세월이 흘수록 더 강화되는 모습에 충격을 받았다. _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
범죄를 저지르거나 합법적이지 않다면
한 걸음 물러 서서 생각해 보면 세상엔 완전히 맞는 것도 완전히 틀린 것도 없다.
내가 다른 세상을 이해하려고 책을 읽는다고 했지만
아무리 이해한다고 해도 제대로 알 수 없을 것이다.
그건 하나님의 시선으로 0.1%도 안 되는 지식이 아닐까.
"우리는 우리를 둘러싼 세계를, 우리 발밑의 가장 단순한 것들조차 거의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 말이다. 우리는 전에도 틀렸고, 앞으로도 틀리리라는 것. 진보로 나아가는 진정한 길은 확실성이 아니라 회의로. '수정 가능성이 열려 있는' 회의로 닦인다는 것. _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