쌓아두면 더 하기 싫고
공기에 굳은 지식은
떼어내기 힘들다.
수돗물에 불려
큰맘 먹고 시작하자.
음악을 틀고,
가끔 스트레칭도 하며
한 장 한 장 수련하는 책.
수세미로 묵은 생각을 씻고
깨끗한 밥공기에
김이 모락모락 차오르는
정보의 쌀알.
당연한 것에 체면을 걸어
설거지가 수월하다.
깨끗한 그릇에 찰진 공부가
맛있게 쌓인다.
귀찮다,
오늘 설거지를 미루고 자면
입안에 공부 가시가
무성히 돋을 것이다.
재해석 가족 에세이, 시,동화를 씁니다. 자녀를 키우며 일상의 흐름을 관찰하고 글로 기록하고 있습니다. 가족과 함께하는 날들 속에 갈등과 웃음, 성장의 순간들을 담았습니다.